"화요·일품진로 게 섰거라"…롯데주류 '대장부'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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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주류]

롯데주류가 그동안 광주요그룹의 화요,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가 양분하고 있던 증류식 소주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롯데주류는 13일 25도 희석식 소주 ‘대장부’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천하의 큰 뜻을 품은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대장부는 청주를 빚을 때 사용하는 고향기 효모를 넣어 일반 증류식 소주보다 깊고 은은한 맛을 낸다.

롯데주류 측은 “고급 전통주인 설화ㆍ국향 등에서 쓰는 증류 공법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용기 모양이 화요 25도 제품과 비슷한 하얀색 반투명 병을 적용했다. 겉에는 서예체의 한자를 ‘대장부(大丈夫)’라고 썼다. 실크 인쇄 기법을 적용했다.

대장부 출시로 증류 소주 시장에서 3파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장부는 알코올 25도로 375mL 한 병 출고가는 8250원이다. 아직까지는 식당 등 ‘업소용’만 우선 출시돼 가정용 등 소비자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화요는 알코올 25도 제품(375mL) 가격(이하 할인점 소비자가격)이 1만1000원, 일품진로(25도, 375mL)는 9400원이다. 다만 화요는 41도(2만1000원)와 17도(9800원) 등의 제품이 추가로 있다.

흔히 마시는 참이슬ㆍ처음처럼 등의 소주가 주정에 물을 타서 만드는 희석식 소주인 것과 달리, 증류식 소주는 쌀이나 옥수수 등을 삶거나 쪄서 발효시킨 뒤 만든다. 이 때문에 주류 업계에서는 희석식 소주보다 고급 제품으로 인식한다. 증류식 소주의 시장 규모는 연 70억원 가량이다. 유통업계에선 롯데주류가 해외 시장을 겨냥하거나 면세점 등 고급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품을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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