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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글로벌테마파크, 투자자 없어 백지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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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남도가 2013년부터 추진한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조성사업을 포기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복합리조트 사업에 탈락한 뒤 독자추진을 밝혔지만 투자자가 없어 백지화를 선언한 것이다. 대신 테마파크 부지에는 웅동지구 개발사업자인 ㈜진해오션리조트와 함께 이미 계획한 36홀짜리 골프장과 아울렛 등 관광레저시설을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5조원 넘는 사업비 투자자 못구해

경남도의 테마파크 포기 배경은 5조10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용을 댈 투자자가 없다는 것이다. 서일준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11일 “정부 복합리조트 탈락 이후 독자추진을 검토했으나 투자자가 이탈해 사업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사업 초기 미 폭스사 등 외국자본을 유치하려 했다. 그러나 여의치 않자 부영그룹이 주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 ㈜비와이월드를 끌어들여 정부의 복합리조트 사업에 응모했다. 이 공모에도 탈락하면서 부영 마저 두 손을 든 것이다.

비와이월드는 복합리조트 공모 때 대규모 아파트·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계획을 세웠다. 전체 사업면적(217만㎡)의 60%인 130만㎡에 1만4500가구의 주거단지(주거시설 77만㎡, 기반시설 53만㎡)를 개발하고, 테마파크 51만㎡, 카지노 리조트(외국인 전용 카지노+호텔+컨벤션홀) 7만㎡, 복합 아웃렛 8만㎡ 등 휴양·관광단지는 전체의 40%인 87만㎡에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는 주거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경남도와 부영이 주거단지를 대폭 줄여야 할 처지에 놓였고, 이 경우 사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부영이 포기했다는 것이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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