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전화」 6개월에 비친 〃이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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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고부간의 갈등에 대한 여성상담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주부들의 자아확립이 또 다른 갈등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1일로 개통 6개월을 맞은 「만남의 전화」(사단법인 한국인간교육원부설·전화(784)7888)의 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상담건수는 모두 5백98건. 이 가운데 여성상담이 4백8건으로 압도적이다.
상담 유형을 보면 가정문제가 37·l%로 가장 많고 다음이 청소년문제(l6·6%), 이성문제 (11·2%), 대인관계(7·7%), 정신건강(7·2%) 등의 순.
이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39·1%로 가장 많고 다음이 20대(32·6%)·40대·10대·50대 이상이 차지하고 있다.
연령에 따라 상담내용도 차이를 보이는데 20대의 경우 성 문제· 대인관계에서 야기되는 불안증이, 30대의 경우 고부간의 갈등을 둘러싼 가정문제, 40대의 경우 남편의 구타 및 성적 불만, 50대 이상에서는 생활고와 노후대책이 주로 문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조춘실씨(39)는 『가장 많이 상담을 해오는 30대 주부들의 경우, 고부간의 갈등은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자기를 인정받고 싶어하나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이들이 새롭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자아확립으로 갈등을 일으키는 30대 상담자는 약 20%나 되고 있다.
여성의식화사조가 활발해짐에 따라 직장에서의 여성차별도 새로운 상담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20대 직장여성들 중에는 업무 이외의 서비스를 요구하고있어 갈등을 겪고 있다는 상담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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