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청탁에 뒷돈 받은 한국GM 노조 전직 간부들 구속

중앙일보

입력

한국GM의 전직 노조 간부들이 노조 관련 사업의 입찰 과정에서 뒷돈을 받아 챙기다 검찰에 적발됐다.

인천지검 특수부(김형근 부장검사)는 11일 배임수재 혐의로 전직 전국금속노조 한국GM 지부장 A씨(55)와 전 노조 간부 B씨(51)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전직 대의원 1명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한국GM 노조 간부로 재임하면서 노조가 진행하는 각종 사업에 참여하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업자들에게 수천 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상조회와 소비조합 등 조합원 복지를 위한 각종 사업에 특정 업체가 물건을 납품할 수 있도록 입찰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조 체육대회 단체복 등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노조 자금 일부를 빼돌렸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런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4일 A씨 등을 자택에서 체포한 뒤 다음날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노조 활동을 하면서 업체들에게 뒷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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