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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미래에셋은퇴연구소의 노후 자산관리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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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수명이 늘어나면 노후 생활비가 증가하는 안 좋은 면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장수(長壽)는 위기가 아니라 투자의 기회라고 말한다. 은퇴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투자 기간이 늘어나 재산을 불릴 기회가 생긴다는 발상의 전환을 하자는 주장이다. 정나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원은 11일 발간된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은퇴리포트 26호 「노후 자산관리, 장수의 이점을 살려라」에서 노후에 장수가 가진 장점과 이에 따른 세 가지 투자 원칙을 제시했다.

1. 오래 살수록 투자하라(투자의 시간지평을 늘려라)

현재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과거 금리가 높았던 시절의 습관대로 예금 위주의 자산 운용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이후 생활비에 필요한 돈은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는 내려가고 있다. 예금만으로 적절한 자산을 만들기 어렵게 됐다. 투자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물론 원리금이 보장되는 예금과 달리, 투자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장기간 투자한다면 원금을 잃을 확률은 크게 줄일 수 있다. 정 연구원은 “주식 투자의 연수익률이 4.46%, 주가 변동성이 14.65%일 경우 주식에 1년 투자했을 때 원금을 잃을 확률은 38%이지만, 30년을 투자한다면 4.8%로 줄어든다”며 “이는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지만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 분산 투자가 답이다.

노후엔 안정적인 수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익률이 들쭉날쭉하지 않으려면, 즉 변동성을 낮추려면 분산투자가 답이다. 변동성을 낮추려면 다양한 지역과 자산군에 골고루 투자해야 한다. 실제로 지역별 분산투자를 보면, 1985년부터 최근까지 국내 상장주식에만 투자했을 때 1년 수익률의 변동성(표준편차)은 38.7%이지만 해외 선진국 주식(MSCI World)에 절반씩 투자했을 때는 24.5%로 -14.2%p 내려갔다.

3. 무모한 투자는 금물. 자신의 현금 상황 감안해야

수명이 길어진다고 해도 투자할 자산은 개인별로 다를 수밖에 없다. 은퇴 이후 자산을 털어 생활비를 써야 하는 사람도 있고 연금과 같은 정기적인 소득만으로 생활이 가능한 사람도 있다. 재산 상황에 따라 투자 비중도 달라져야 한다. 무모한 투자는 금물이다.

자산을 덜어 생활비를 써야 하는 은퇴자들은 투자 비중을 낮춰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운용자산이 줄어들기 때문에 한 번 손실을 입으면 타격이 클 수 있다. 노후에도 연금과 같은 일정한 소득이 충분하다면 투자 비중을 줄이지 않아도 된다. 현금흐름 수입이 지출보다 많은 은퇴자는 수익률이 나쁘더라도 회복될 때까지 감당할 수 있는 여유분을 보유한 셈이므로 투자위험을 감당할 수 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은퇴 이후엔 안전자산으로만 운용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다”며 “그러나 장수로 인해 길어진 투자기간을 활용하면 시간이 내 편이 되는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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