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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퇴시대 재산리모델링] 1억2000만원 가진 30대 회사원, 어디다 투자하면 좋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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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의 미혼 여성 김모씨는 예·적금이나 장기저축보험,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해왔다. 하지만 김씨는 주식·펀드·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투자 상품을 시작해 보고 싶다. 현재와 같은 저금리 시대에 조금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을 가입하고 싶은데 얼마의 금액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증권상품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적극 활용하자. 투자기간이 10년 이상이라면 변액보험을 권한다. 다만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적극적으로 수익률을 관리하자. 수익형 부동산으로는 원룸형 다세대 주택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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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A로 두 마리 토끼 잡자
김씨는 주식·펀드·ELS로 투자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수단으로는 ISA가 안성맞춤이다. 하나의 통장 안에 예·적금(은행 상품), 펀드·ELS·ELD 등 증권상품, 보험상품 등 다양한 투자 금융상품을 운용할 수 있어서다. 근로·사업소득이 있으면 나이·소득에 상관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연간 2000만원 한도로 총 5년간 1억원 한도로 투자할 수 있다. ISA의 가장 큰 혜택은 투자 수익에 대해 비과세 또는 세금이 적다는 점이다. 의무가입기간은 총급여 5000만원 이하 소득자는 3년, 그 이외 소득자는 5년이다. 유형은 두 가지다. 금융지식이 있으면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직접 하는 신탁형을,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길거면 일임형을 선택하자.

결혼자금 마련 나선 30대 여성
저금리 뛰어넘을 투자방안 고민

김씨가 기존에 가입하고 있던 적금 중 만기가 근접한 적금을 제외하고는 ISA 계좌로 이동해서 금융상품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적금을 포함해 매월 83만원을 적립하고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추가 적립하면 5년 내 5000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부모님 노후 의료자금과 본인 결혼자금을 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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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보험 보다는 변액보험
투자 기간이 3년 이내라면 예금이나 적금이 안정적이고 3년 이상이라면 주식이나 펀드 등의 투자 상품이 효과적이다. 투자 기간이 10년 이상이라면 사업비를 차감하더라도 보험 상품이 유리한 경우가 많다. 보험상품에서도 과거처럼 이자율이 높을 때에는 공시이율 상품도 좋았지만 현재와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일반적인 저축보험의 원금도달 시기가 7년에서 길게는 9년까지 걸리기 때문에 변액보험이 더 유리하다.

많은 사람들이 변액보험을 가입하고 손해를 봤다고 하는데 변액보험은 가입하고 가만히 있으면 되는 상품이 아니라 펀드 변경이나 추가납입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률 관리를 해야하는 상품이다.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는 주식형 펀드와 같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일정기간이 지나 일정수익이 발생하면 쌓여 있던 적립금은 채권형 펀드와 같이 안정형으로 펀드 변경을 해야 한다. 펀드 변경은 대부분의 변액보험이 1년에 12회 정도 가능한데 그렇다고 1년에 12회를 할 필요는 없고 일정기간 동안 목표수익률이 발생하면 그 때 변경하면 된다. 많으면 1년에 2회, 요즘처럼 주식시장의 등락폭이 심하지 않을 때는 2~3년에 1회만 해도 충분하다.

김씨는 10년 이상 투자할 목적으로 저축보험을 가입했기 때문에 최근에 가입한 상품의 경우 공시이율 상품보다는 변액상품으로 바꾸는 것이 효과적이다. 청약 철회 기간을 잘 활용하면 손해 없이 가입이 취소 되는데 청약 철회 기간은 통상적으로 보험 청약 후 30일 이내 또는 보험증권을 받은 날부터 15일 이내에 가능하도록 되어있으므로 확인하고 해지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다.

| 원룸형 다세대 주택 투자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김씨는 수익형 부동산에 7000만원을 투자했고 임대수입으로 세금을 제외한 70만원을 받고 있다. 또 원룸형 다세대 주택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1%대 초저금리 시대와 저성장이 본격화하면서 단기 부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금리 인하가 대형 호재로 작용하면서 특히 은퇴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물론 자녀세대인 20ㆍ30대 등도 소규모 자본으로 노려볼 만한 수익형 상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오피스텔 분양 현장에 투자자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는가 하면 상가와 소형아파트, 분양형 호텔에도 여유자금이 몰리고 있다. 바야흐로 수익형 부동산의 전성시대이다. 특히 최근 들어 정기적인 임대소득을 내는 수익형 부동산 가운데 ‘분양형 호텔’이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분양형 호텔에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을 알아보자. 첫째, 모든 부동산 투자에서 고려해야 하는 입지에 대한 판단이다. 주로 여행지와 인접한 호텔을 선호하고 교통편이나 면세점 등 주변 인프라가 풍부한 곳을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이다. 둘째, 투자 안정성과 객실 가동률이다. 투자하고자 하는 호텔 상품의 자금 관리 또는 개발사업 관리를 전문 기관에서 하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하며, 호텔 가동률이 높은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수익률이다. 대부분의 분양형 호텔들이 일정기간 동안의 최소 확정수익률을 내세우고 있는가 하면, 일부의 경우 확정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도 있다. 다만 수익률로 배당하는 호텔의 경우 운영실적에 따라 배당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관광 경기가 나빠지거나 호텔 운영이 원할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자자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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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경우 관광객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지역에 위치한 분양형 호텔에 투자했다. 또 수익률 역시 확정수익률이 아닌 5년간 일정금액을 확정해 지급하는 조건으로 투자해 안정된 임대수입을 확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오피스텔, 분양형 호텔과 같은 임대 수익형 상품은 향후 자산가치가 올라가 매매차익을 확보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또 지역 내 호텔상품 공급이 급증함에 따라 객실 공급과잉 현상이 예측되고 있으며, 호텔 가동률도 소폭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향후에도 지속된 임대수입 확보가 어려울 수 도 있을 것이라는 리스크를 감안 시 임대수입 확정 보장기간이 끝나는 시점에는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 김씨는 인근 지역에 원룸형 다세대 주택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투자지역의 경우 서울의 핵심 오피스권역에서 멀지 않으며, 역세권 지역임을 감안 시 충분한 임대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의 부족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보증금 비율을 높여 월세 수입을 최소화하되, 향후에는 기존 호텔에 투자한 금액을 원룸형 다세대 주택에 재투자하여 월세 수입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도 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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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 잘하는 것이
성공적인 반퇴의 첫걸음

반퇴는 노후가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완퇴’하지 못하고 계속 사회활동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기대수명이 짧았던 1960년대까지만 해도 환갑만 지나면 현업에서 물러나 여생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환갑을 쇠고도 30년에 이르는 노후를 보내야 한다. 그래서 완전히 은퇴하지 못하고 재취업이나 자원봉사, 취미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반퇴시대가 됐다고 회자되는 이유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반퇴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하루 앞도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핑핑 돌아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데 언제 퇴직 후 30년까지 설계한다는 건지 막연하기만 하다. 이런 생각을 한다면 이미 반퇴에 절반쯤 성공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 미래의 성공은 지금 이 순간 하는 일에 열중한 결과라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반퇴가 자칫 젊은 시절 조기 퇴직해 새로운 일을 찾는 것이라고 잘못 이해해서는 안 된다. 딱히 할 일이 정해져 있지 않거나 전문성도 없으면서 무작정 창업에 나서는 것은 돈키호테처럼 길을 잃고 헤맬 공산이 더 크다. 현업에서 최고의 일꾼으로 인정받는 것이 롱런하는 길이고 안정적인 인생이모작을 준비하는 지름길이다.

실제로 퇴직 후 인생이모작에 성공한 사람 대다수는 현업에서 최선을 다했던 경우가 많다. 자신이 현업에서 최선을 다하는 동안 전문성이 쌓여서 퇴직 후 제 2의 인생을 걷기 쉽기 때문이다. 다만 틈틈이 인생 전반의 계획을 구상하고 자신의 현황을 주기적으로 성찰해 단기 목표를 하나씩 달성해 나가면 된다.

김동호 기자 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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