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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3명, 차기 주자 넷 측근 1명씩···'대선용 원내지도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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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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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전원 20대 국회 초선 당선자로 구성된 원내부대표단 명단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문미옥·김병욱·백혜련 원내부대표, 우 원내대표,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 [사진 조문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원내지도부에 대선 후보군과의 ‘핫라인’을 구축했다. 우 원내대표는 8일 신임 원내부대표 11명을 발표했다.

우상호, 원내부대표 11명 발표
기동민·박완주·이재정 임명 이어
최인호·강병원·문미옥·김병욱 인선

노무현 정부 청와대 국내 언론비서관 출신인 최인호 당선자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강병원 당선자를 원내부대표에 임명했다. 이들은 문재인 전 대표가 과학계에서 영입한 문미옥 당선자와 함께 ‘친문’세력으로 분류된다. 이미 안희정 충남지사와 가까운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부시장을 지낸 기동민 원내대변인, 김부겸 당선자와 가까운 대구 출신 이재정 원내대변인을 임명한 데 이은 발탁 인사다.

더민주 관계자는 “원내지도부 15명 중 3명이 문 전 대표 측 인사”라고 말했다. 정계 은퇴 상태이지만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은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 전신) 상임고문의 측근인 김병욱 당선자도 원내부대표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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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원내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의 대선 후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분을 고루 배치했다. 친노·손학규계 등 세력별로 소통법이 다른데 그에 맞게 역할을 하도록 해 작은 이견이 큰 오해로 번지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원내부대표들은 소통과 전문성, 대표하는 지역 관리 등 1인 3역을 해야 한다. 앞으로 원내 활동은 대부분 내년 집권을 겨냥한 메시지로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원내대표 경선 출마 때부터 “정권 교체를 위해 대선 후보 경선을 내년 상반기에 앞당겨 치르자”고 주장하고 있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20대 국회 정기국회가 끝나면 대선 후보들에게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수밖에 없어 후보 간 협치가 중요하다”며 “예산·입법·정책 전략도 경제민주화 등 당의 집권 능력을 보여 줄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더민주 원내지도부 15명 중 전대협이나 대학 총학생회 임원을 지낸 ‘운동권’ 출신은 6명이다. 우 원내대표(연세대 총학생회장, 전대협 부의장)를 비롯해 기동민(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최인호(부산대 총학생회장), 강병원(서울대 총학생회장), 오영훈(제주대 총학생회장) 당선자와 박완주(성균관대 부총학생회장) 의원 등이다.

나머지 원내부대표들은 ‘전문성’에 초점을 맞췄다. 검사 출신인 백혜련·송기헌 당선자(이상 법률 담당), 회계사 출신 유동수 당선자, 시민운동을 한 변호사 출신 안호영 당선자,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이훈 당선자(기획담당),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출신 문미옥 당선자, 어학원장 출신 박정 당선자 등이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법을 지켜 5월 말까지 원 구성 협상을 끝낼 것”이라며 9일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시작으로 의견 조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글=최선욱·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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