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원 강경발언파동…민정의총발언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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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정당은 1일 신민당소속 이철의원의 파격발언에 자극받아 의사당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2시간20분간 대응책을 논의했다.
의원총회에서 정동성· 조남조· 김정남· 최명혜·건영덕의원등은 이의원의 발언이 한계를 넘는 위험발언이라고 지적, 강경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들중에는 남은 임시국회 일정을 취소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면 이용훈· 박동진· 홍성우의원등은 이의원 발언이 이미 선거유세 때부터 나온 예상했던 발언인만큼 여유와 인내로 대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날 의원총회는 이종찬원내총무의 의견을 받아들여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문제점을 짚고 속기록삭제를 요구키로 했다.
그러나 이의원발언파문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일부징계론이 대두되는 한 3일까지도 꼬리를 끌었다.
다음은 민정당의원총회 발언요지.
▲이종찬 원내총무=신민당 의 신기하·김득수의원에 이어 오늘 또다시 이철의원의 저질발언이 있었는데 이런 것들이 앞으로 국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심각히 우려된다. 이의원이 초선이고 젊기 때문에 영웅심리의 발로라 할수있다. 우리가 의총을 열변서까지 문제를 확대함으로써 그의 영웅 심리를 부채질 할 효과를 줄수도 있고,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도 없는 일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소화하고 처리할지 논의해보자.
▲정동성=신민당 일부의원들의 용납할수 없는 발언에 대해 우리당이 속수무책이다. 당지도부가 보다 강력하고 의연한 태도로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겠다.
▲조남조=12대들어 야당의원의 발언을 유심히 경청해봤다. 오늘발언의 일부는 북한이 주장하는 그대로 대변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국가존립이 걸린 중차대한 싯점이라고 생각한다.
▲안갑준=지금 누구를 징계하고 국회의 문을 닫는다고 해서 국민의 지지를 결코받지 못한다. 상임위를 통해 정정당당하게 우리의 주장을 펴 나가도록 하자.
▲채문식=국회질문은 장관의 답변을 유도하는 것이어야하는데 신민당의원들은 그렇지 않은것 같다. 이에대한 대책은 중집위를 열어 상의하자.
▲김정남=집권정당의 의지를 야당이 아닌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할 때다.
정치란 물론 상대가 있는 것이긴 하나 신민당은 그 한계를 넘어섰다.
민정당이 정권을 지키느냐, 내놓느냐의 문제로 보고 이제는 집권유지의 결연한 태도를 보여주어야 할 때다.
신민당측은 장외 영향으로 전열이 정비안 된 상태인데 이런 마당에 임시국회를 더 이상 할 필요가 있느냐.
▲최명헌=국회에서 북괴가쓰는 용어가 서슴치않고 사용되어 마치 건국직후 국회의 남노당프락치사건을 연상케 하고 있다.
김정남의원 의견에 1백%동감이다. 의사일정을 합의해주었으나 더이상 국회를 열 필요가 없으니 의사일정 합의를 취소하고 중지해야한다.
신민당측의 전열이 정비됐을때 국회회기의 계속여부를 재고해보는 것이 좋겠다.
▲배성동=우리 의원 모두가 「올코트 프레싱」 으로 대처해야한다. 이 자리에선 의원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사후대책은 지도부에 맡기자. 우리가 어떠한 조치를 했을 경우 장내에선 어떻게 나오고 장외에선 어떤 반응이 있을지등에 대해서까지 세밀히 검토하고 대책을 세워야한다.
▲최영덕=정권적 차원이나 국가원수모독 발언까지 나오고 있어 사태는 심각하다. 야당에 강경한 자세를 취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임위에선 더 치열할 것이 아니냐. 이철의원 질문에 총리가 어떻게 답변하겠는가. 답변을 기대한 질문이 아니고 대국민선동용이다.
정권적 차원, 국가원수에대한 모욕등을 야당에서 계속 반복하는데도 수수방관하고 국회를 허약하게 끌고가는 총무단에 불만이 있다.
학생들을 자극하고 사회를 문란케하는 행위를 더이상 용납할수 없다.
▲유근환=우리의 생존권과 직접 관련이 있고 국가안보에 직결되는 선이상을 넘는 사태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
국가원수는 국민의 절대지지로 선출된 것이 분명한데 그렇게 모욕해도 되는것이냐.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정당도 필요없고 다 끝나는 것이다. 정치력을 발휘해 총무단이 사과를 방든지해야 본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 국가를 모독하는 이들과는 더이상 같이 국정을 논할 수 없다. (『좋았어』 라는 소리)
▲조상현=지금 야당과는 도저히 대화가 안된다. 야당과 자꾸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하다가는 상대방의 사기만 올려줄 우려가 있다.
▲이용훈=장외의 얘기는 그대로 두다가 왜 장내의 것은 문제삼는가. 확실한 선을 그어두어야 한다.
법질서에 대한 확실한 의지표명이 필요하다.
▲이치호=국회법을 엄격히 적용해 징계에 붙여야한다. 지도부가 강력해야지 이리저리 흔들려서는 안된다.
▲박동진=행동과 사고는 법테두리 안에서 해야한다. 야당이 귀에 거슬리는 말을 했다해도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여서는 곤란하다. 오늘의 사태는 이미 예견돼 온 것이었다.
▲안영화=한두사람의 발언을 갖고 흥분하면 안된다. 정상적인 의사일정을 운영하면서 적절하게 대응하자.
▲임철순=만일 이의원의 발언이 야당의 공식의견이라면 당연히 문제를 삼아야한다. 집권의지와 체제유지의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 어떠한 고통이 있더라도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이총무=여러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원내전략에 반영하겠다.
그러나 장외정치의 장내수렴을 주장해온 우리가 여기서 멈출수는 없다.
우리는 인내를 갖고 계속대화해야 하며 대화의 노력을 포기해서도 안된다. 어떤한 개인의 발언에 대해 사과받고 취소시킨다고 문제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속기록삭제를 요구하고 신민당의 대정부질문 자세에 대해서는 성명을 발표하겠다.
▲이재우=성명발표는 성급한 것이다. 이제 12대국회를 연지 10여일밖에 안됐는데 벌써부터 성명을 남발할 수는 없다.
국민이 우리를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될때 한번에 끝장을 볼 성명을 내자.
▲최명헌 (2차)=도대체 그냥 넘길수 없다.
정권도전적 발언이라면 정당으로서 당연한 것이겠지만 국서를 뒤흔들수 있는 발언은 문제삼아야하고 반드시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 한다.
▲김정남 (2차)=내 얘기를 오해한것 같다. 나도 완전히 강경하게 대처하자는 것만은 아니었다.
▲이병직=우리가 과민할 필요는 없다. 모든 의견을 수렴, 우리가 개혁을 해나가고 그 개혁의지를 국민에게 알리면 될 것이다.
▲홍성우=꼭 10·26사태전 같다. 국회를 연지 열흘도 안돼 무엇을 그렇게 놀라나.
유세때는 더 심한 소리도 다들었는데 놀랄 필요없이 여유와 인내를 가지고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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