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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항 활주로 차량 난입…항공기 4편 운항 지연

중앙일보

입력

청주공항 활주로에 50대 여성이 승용차를 몰고 난입한 사건과 관련 당시 공항에서 항공기 4편의 이·착륙이 지연되는 등 운항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공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 부대 내에서 공군 17전투비행단 단장이 주최한 ‘충북도 산학기관장 초청 골프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청주시 오창읍 기업체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했고 골프를 마친 일행은 부대 공관 앞 마당에서 만찬을 가졌다.

이 중 청주시 소재 A기업 대표 이모(57·여)씨는 행사가 끝나기 전 먼저 자리를 떴다. 그는 차를 몰아 부대 외곽도로로 향했다. 하지만 이씨는 방향을 잃고 청주공항 활주로로 진입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9시15분쯤 활주로에 진입해 차량 타이어가 펑크나는 바람에 운행을 중단했고 공항 관제탑 관계자들에 오후 9시31분에 퇴거 조치 됐다.

활주로에 민간 차량이 무단 침입한 사실을 확인한 공항관제탑 관계자는 9시20분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던 이스타항공 ZE704편(기종 B737)에 지연 착륙할 것을 알렸다. 이 항공기는 20여분 간 공항 주변을 맴돌다 상황이 종료된 이후 9시40분 착륙했다. 또 청주에서 중국 푸동과 하얼빈으로 출발하려던 국제선 항공기 2편의 이륙이 지연됐다. 제주에서 청주공항으로 오던 아시아나 항공기 OZ8236편의 도착시각은 10여분 늦어졌다.

국정원과 기무사·경찰이 참여한 '청주국제공항 대테러협의회'는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항공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한 뒤 혐의가 드러나면 처벌한다는 계획이다. 이씨는 대테러협의회 조사에서 “출구를 찾지 못해 방향을 잃었고 무단으로 침입할 의도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전투비행단 관계자는 “이씨가 부대 지리를 잘 모르는데다 어두운 밤이라 실수로 활주로에 진입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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