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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숙박권 싸게 판다고 해놓고…1900만원 ‘꿀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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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숙박권을 싸게 판다고 속여 1900여 만원 가로챈 홍씨 일당과 피해자 간에 오간 문자 메시지. [사진 서울 도봉경찰서]

인터넷 카페에서 호텔 숙박권 등을 싸게 판다고 속여 1900여 만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3월부터 한 달여 동안 인터넷 카페 중고나라 사이트에서 "특급 호텔 숙박권, 콘서트·뮤지컬 티켓을 싸게 판다"고 속여 46명에게 1900여 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홍모(33)씨를 구속하고 공범 이모(32·여)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홍씨는 같은 수법으로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지난해 12월 출소한 터라 구속될 게 두려워 친형을 사칭해 조사를 받은 혐의(사서명위조·위조사서명행사)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부부행세를 하며 급한 사정이 생겨 숙박권 등을 이용할 수 없어 저렴하게 파는 것이라고 속였습니다. 실제로 이들은 연인 관계였습니다. 홍씨는 숙박 요금은 호텔에 내지 않은 채 피해자 명의로 숙박 예약만을 했습니다. 가짜 택배 송장번호와 공연 티켓 사진을 문자 메시지로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괌으로 여행을 가서야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안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홍씨는 지방의 한 대학 호텔경영학과를 다녔습니다. 재학 중에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호텔리어 지망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졸업 후 취직을 하지 못하고 일정한 직업 없이 PC방을 전전하는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나치게 저렴한 상품은 일단 의심해야 하고 인터넷 상에서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개인 간 직거래는 피하는 게 최선”이라고 당부했습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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