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련」·「삼민투」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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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찰은 25일 미문화원 점거농성사건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진 「전국학생총연합」 (의장 김민석서울대총학생회장·전학련)과 「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투쟁위원회」(위원장 허인회고대총학생회장·삼민투)에 대한 전면수사에 나서 두 기구의 대표인 김·허군등을 전국에 수배하는 한편 각 대학의 전학련·삼민투위간부들에 대한 소재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24일과 25일새벽 서울대총학생회부회장등 2명을 1차로 연행, 조사중이다.
박배근 치안본부장은 25일「전학련」및 「삼민투」가 미문화원점거농성사건은 물론 최근의 대학생 과격시위를 주도해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히고 『한미이간을 획책하고 사회질서와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폭력시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이라고 수사착수 경위를 밝혔다.
박본부장은 또 이미 학생간부들에 대한 연행이 시작됐으며 현재 미문화원에서 농성중인 대학생들도 농성이 끝나는대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미문화원에서 농성중인 학생들의 주장과 필담내용을 분석한 결과 점거사건의 배후조종세력은「전학련」산하 「삼민투」로 단정했다고 말하고 올들어 22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9백95회의 시위에서 일어난 기물파손 (36건) 화형식(44건) 화염병투척(78건) 횃불시위(77건) 각목등 흉기사용 (10건) 경찰관납치 (5건) 등도 대부분 이들의 배후조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행>
경찰은 24일 미문화원 농성학생에 대한 신민당의 지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들고 신민당사로 찾아가려던 서울대총학생회 부회장 강영근군 (22·산업공학과4년) 과 서울대광주사태위원회위원장 유호찬군 (22·수학과3년) 등 2명을 연행, 조사중이다.
강군등은 24일 하오1시쯤 신민당측이 보낸 승용차편으로 연세대를 출발, 신민당사로 가려다 세브란스병원앞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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