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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뛰는 한국 수비수 김기희, 3년간 69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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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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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퍼리그는 ‘축구굴기(蹴球?起·축구를 통해 일어섬)’의 상징이다. 천문학적 투자로 ‘아시아의 축구 공룡’으로 발돋움했다. 상하이 뤼디선화의 마르틴스와 장루, 김기희(왼쪽부터). [사진 상하이 뤼디선화]

국가대표 수비수 김기희(27)는 지난 2월 전북 현대에서 상하이 선화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600만 달러(69억원). K리그에서 해외로 진출한 이적 계약 중 역대 최고액이다. 연봉은 향후 3년간 총액 600만 달러(세금 공제 후)다. 각종 수당은 제외한 금액이다. 구단으로부터 차량과 전담 통역도 제공받았다. 김영권(26·광저우 헝다)·장현수(25·광저우 푸리) 등 수퍼리그 무대에서 뛰는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들의 대우도 비슷하다.

“전술 이해 높고 리더십도 좋아”

대다수의 수퍼리그 우승권 강호들은 5명의 외국인 쿼터 중 4명을 유럽 무대에서 검증 받은 공격수들로 채운다. 남은 아시안쿼터 한 장을 한국·호주 등 아시아 축구 강국의 수비수 영입에 쓴다.

지난달 23일에 만난 저우쥔(45·周軍) 상하이 선화 사장은 “수퍼리그 팀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들을 영입하면서 공격 부문에서는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다. 우승 여부는 결국 수비에서 갈린다”면서 “한국 수비수들은 전술 이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리더십도 겸해 평가가 좋다. 김기희가 합류한 뒤 우리 팀의 수비가 견고해졌다”고 말했다.

김기희는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을 상대하는 건 수비수로서 긍정적인 경험”이라면서도 “수비진의 리더 역할, 선수단 내 외국인과 중국인의 연결고리 역할을 소화하며 겪는 스트레스와 책임감이 만만치 않다. 준비 없이 섣불리 도전했다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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