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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2학년 1685명 전원 상하이 연수 보내는 논산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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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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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미래는 인재 양성에 있습니다. 논산(충남)처럼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지역의 학생들에게 해외 체험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황명선 시장, 올해부터 매년 추진
1인당 60만원 중 시가 20만원 부담
“해외 체험으로 국제 마인드 갖출 것”

황명선(51·사진) 논산시장은 지난해 11월 논산지역 고교 2년생 전원에게 중국 상하이 연수 기회를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7일 논산시와 논산계룡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논산 지역 13개 고교 2년생 1685명은 다음달 9일부터 6월 11일까지 차례로 상하이로 연수를 떠난다. 쌘뽈여고를 시작으로 학교별로 3박4일 동안 다녀올 예정이다. 연수 경비 60만원 가운데 20만원은 논산시가 부담하고, 나머지 40만원은 학생들이 낸다. 기초생활수급자 자녀 등 경비 마련이 어려운 학생은 학교 동창회 등에서 경비를 보조한다.

황 시장은 “학생들이 제주도 수학여행 정도의 경비만 부담하고도 중국을 다녀올 수 있는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연수 장소를 결정하기에 앞서 교장·교감, 학교 운영위원·학부모 대표·동문회 등과 10여 차례 회의도 했다. 또 교장·교감 등과 함께 상하이를 3차례 답사했다. 황 시장은 “세계적인 금융도시인 상하이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과 윤봉길 의사 기념관 등 항일 유적이 많다”며 “이번 연수로 학생들이 국제적인 마인드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고교는 학생들의 연수내용을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방침이다. 학생들은 연수 전에 ‘어디를 가서 무엇을 배울 것인지’에 대한 1차 보고서를 작성하고, 연수 뒤에 소감문도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논산 대건고 유승우(57) 교감은 “역사·금융·건축·지리 등 다양한 분야를 체험하고 진로에 도움이 되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학생들도 반기고 있다. 논산대건고 2학년 안치환(17)군은 “고속으로 성장해온 중국의 모습을 직접 보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황 시장은 “앞으로 해마다 지역 고교 2년생을 상하이로 연수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 시장은 서울시 의회의원을 거쳐 2010년 논산 시장에 당선했고, 2014년 재선됐다.

논산=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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