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순이익 증가율 반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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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체 순이익이 올 3월 급증했다. 국가통계국은 “3월 제조업체 순이익이 한 해 전 같은 기간과 견줘 11.1% 늘었다”고 27일 발표했다. 전달인 2월엔 -4.7%였다.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에 순이익이 증가로 돌아섰다.

국가통계국은 “순이익이 2014년 8월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며 “공장 출고가 하락 속도가 줄고 기업의 생산원가 절감, 수출 감소 완화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제조업 순이익 증가율은 실물 경제 온도계다. 일반 제조업뿐 아니라 광업과 전력 부문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지표다. 순이익 증가율은 2014년 여름 급격히 낮아지기 시작했다. 이후 15개월 동안 극심한 침체를 보였다. 중복투자가 낳은 과잉 생산 탓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전문가의 말을 빌려 “공장 출고가(생산자 물가지수) 증가율이 마이너스 상태로 떨어진 뒤 제조업 순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공장 출고가 하락률이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저점(-5.9%)에 이른 뒤 조금씩 개선돼 올 3월엔 -4.3%에 이르렀다. 톰슨로이터는 “공장 출고가 하락폭이 줄어든 게 제조업체 순이익 개선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고 전했다. 중국 민간 제조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원가 절감에도 뛰어들었다.

반면 구조조정이 더딘 국유기업 순이익 증가율은 올 1분기에 -13% 정도였다. 지난해 1분기엔 -6.7% 정도였다.

올 3월 제조업 순이익 급증은 최근 좋게 나온 산업생산과 설비투자 증가율 등과 어울려 희망의 단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물경제 불안이 가실 수 있어서다. 톰슨로이터는 이날 전문가의 말을 빌려“순이익이 4월 이후에도 증가 흐름을 보인다면 중국 실물 경제 불안이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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