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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창화백·바이얼리니스트 정경화씨가 만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바이얼리니스트 정경화씨(37)와 운보 김기창화백(72)이 만났다.
지난 8일 하오1시쯤 충북청원군북일면형동리의 운보자택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각각 일가를 이룬 대 아티스트답게 금세 의기 상통, 음악과 미술 등 푸짐한 예술론을 나누었다.
자신은 청각장애자이지만 음악을 무척 좋아해 음악영화를 즐긴다는 운보는 정씨에게 『한복을 입고 우리 국악의 간드러지는 음률을 바이얼린으로 연주한다면 세계가 들썩할 것』이라고 이색적인 제안을 했고 정씨는『꼭 한번 해보겠다』고 대답했다.
평소 운보작품을 좋아했다고 밝힌 정씨는 『직접 뵈니 그 다이내믹한 작품세계가 더 선명히 이해된다』고 운보의 지칠줄 모르는 작가정신에 감탄을 연발했다.
운보는 또 『이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으니까 집안에서 애나 키우겠다하면 예술가로서는 끝』이라고 정씨에게 분발을 당부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이란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정여사는 바이얼린으로 세계를 정복하고 나는 붓으로 세계를 정복해야 한다』는 운보의 다짐에 정씨도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이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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