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 원정팀들 '노스 콜'서 자리선점 싸움에 아수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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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모랑마 정상을 오르는데 꼭 거쳐야 하는 노스 콜(7천1백m)은 지금 아수라장이다.

22개 팀이 들어 온 초모랑마에는 2백35명의 대원과 셰르파,쿡을 포함한 보조 인원이 1백76 명으로 모두 4백 여 명의 인원이 밀집해 있다. 현재 대부분의 대원과 셰르파들은 ABC(전진 베이스 캠프,6천3백m)로 자리를 옮겼는데 그나마 ABC 지역은 넓은 빙하 지대라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만 노스 콜부터는 절대적으로 부족해 각 원정대 마다 미리 자리를 선점하느라 안간 힘이다.

그러다 보니 노스 콜은 등반도 하기 전부터 각 팀마다 셰르파를 올려 보내 말뚝을 박고 로프로 줄을 치고 텐트 한 동만 덩그러니 세운 상태에서 자기 영역을 표시하는 등 가관이 아니다.우리도 지난 16일 어쩔 수 없이 셰르파를 올려보내 10동의 텐트를 치고 계속해서 식량과 장비를 올려 보내고 있지만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는 없다. 2005 한국 초모랑마 휴먼원정대는 고소 텐트에서 사용할 텐트와 장비,그리고 식량을 캠프1 이 있는 노스 콜까지 운반해 놓은 상태다.

베이스 캠프의 새벽 기온은 영하 3~4도를 밑돌고 있지만 식량 담당인 이길봉(38,설악산국립공원관리공단) 대원이 가져온 콩나물 제조기에서는 ABC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콩나물이 무럭 무럭 자라 대원들이 이제나 저제나 콩나물 먹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

ABC에는 엄홍길(45,트렉스타) 등반대장과 정오승(43,광주연맹),이길봉,장헌무(35,상주레저백화점대표) 대원,그리고 16명의 셰르파가 있으며 베이스 캠프에는 손칠규(52,내륙말 생산자협회장) 원정대장을 비롯해 오종택(44,중앙일보 사진부),심산(44,작가),송인혁(39,MBC 카메라맨),이춘근(30,MBC 시사교양국 AD)씨와 김동민(23,계명대 경제학과) 대원이 있다.

한편 18일에는 그 동안 노스 콜까지 올라 촬영을 마친 박창수(38,MBC 카메라 맨)이 ABC에서 라마제를 지내고 전경원(32),김인환(28,이상 계명대 OB) 대원과 함께 하산했으며 19일에는 임채유(45,MBC 시사교양국 PD),이원영(43,MBC 기술제작국)씨가 베이스 캠프까지 무사히 내려왔다.

초모랑마 베이스 캠프=김세준 중앙m&b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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