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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잘만하면 기름10%이상 절약|동자연, 자동차 경제운행법 밝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운전습관을 조금만 고치면 기름을 「10% 이상」 줄일 수 있다.
자동차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요즘 자동차 연료절감은 에너지절약 뿐 아니라 대기오염억제라는 부수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동력자원연구소 김재설박사(46)팀이 수행한『차량의 주행효율 개선연구』에 따르면 같은 거리를 주행하는데 운전습관에 따라 최고 49%나 연료를 더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나 에너지절약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어떻게 차를 모는것이 기름을 가장 적게 먹는 경제운전일까.

<운전습관과 연료소비>
김박사팀은 지난해 9만3천1백㎞를 주행한 포니1200승용차를 구입해 속도와 유량변화등을 측정하는 계측기를 부착, 실험했다.
실험운전자는 직업에 따른 운전성향을 감안해 ▲자가용 (전문운전기사) ▲손수운전▲개인택시▲한시택시▲회사택시등 5개그룹 각10씩을 선정했다. 장소는 충남대덕연구단지주변 일반도로 l5㎞구간으로 정했다.
연구팀은 연료소비에 큰 영향을 주는▲속도▲클러치 및 브레이크등의 조작횟수▲주행시간등을 분석해 연료소비율 (연비) 을 따졌다.
대상자들은 제한속도 60㎞ 구간을 평소의 운전패턴대로 주행하도록 교육받았다. 주행속도는 자가용 그룹이 평균시속 46·7㎞로 최저, 다음이 손수운전자 49·9㎞, 개인택시 51· 25㎞, 한시택시 51·51㎞, 회사택시그룹은 56·82㎞로 가장 높았다.
거의 모든 운전자들이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았으며 이 경향은 영업용일수록 심했다.
클러치와 브레이크페달 조작횟수 (괄호안은 브레이크)는 ▲자가용그룹25·2회(15·33) ▲손수운전30·8(l6·3) ▲개인택시 31·9(21·3) ▲한시택시33·8(30·8) ▲회사택시33·2(29·1)로 한시택시그룹에서 가장 변속정도가 심했다.
이에따라 자가용 운전자그룹이 최저의 연료소비율을 기록, 이를 1로 보았을때▲손수운전1·03, 개인택시1·08, 한시1·14, 회사1·20으로 나타나 회사택시 소속 그룹이 20%나 연료를 더 소비했다. 운전자 개인별로는 최고49%나 차이가 났다.
이런 연료소비의 심한 격차는▲주행속도▲주행방법▲브레이크·클러치등의 잦은 조작등에서 발생했다.
자가용 운전자그룹이 가장 적은 연료를 쓴것은 조심스런 운전에다 능숙한 솜씨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경제운전>
연구팀은 실험결과에 따라 다음과 같은 연료를 적게 쓰는 경제운전법을 찾아냈다.
▲주행중 급격한 속도변화는 피하라. 일본의 경우 배기량 1,200㏄급 승용차는 시속 50㎞에서 최고의 연료 효율을 갖고 있다는 것. 국산차도 이보다 높지 않다.(실험에서는 40㎞)
▲교통의 흐름을 미리 파악해 부드러운 운전을 한다.
급제동·급발진은 가장 좋지 않은 습관으로 연료소비를 크게 늘린다.
▲엔진에 무리가 없는한 고단기어를 사용하라.
영업용그룹이 연료소비가 심한 것은 주행속도는 높지만 불필요한 기어변속등으로 톱기어로 주행한 시간이 짧았기 때문이다.
▲잦은 단거리주행은 피한다. 일반적으로 엔진이 충분히 열을 받아 최고의 기능을 발휘하려면 10∼20㎞를 주행한 후다.
▲차량의 시동을 쉽게 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아 엔진내에 추가연료를 공급하는 행위(일명 후까시)는 피한다. 이 엔진내연료는 주정차때 대부분 실린더내의 오일막과 함께 증발해 버린다. 가속페달을 2분의 1만 조작해도 2·9㏄의 연료가 달아난다.
김박사는 『이 경제운전법을 손수운전자에게 숙달시켜 시험한 결과 평균10%의 연료절감효과가 있음이 확인돼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주행습관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장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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