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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이슬, 역광 활용 망원렌즈로 찍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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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동 기자의 Camera Work ⑦

일교차가 큰 요즘에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이다. 풀잎 위의 물방울은 영롱하고 청초하다. 보석에서도 느낄 수 없는 신비로운 매력이 있다. 그러나 촬영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무엇보다 조심해야 한다. 작은 충격에도 물방울이 떨어질 수 있다. 물방울이 깨끗하게 보이는 각도가 제한적이라는 것도 기억하자. 주변에 장애물이 있으면 구도를 다시 잡거나 바로 다른 물방울을 찾아야 한다.

물방울이 투명하게 보이려면 역광이 좋다. 이때 헐레이션(halation)을 주의해야 한다. 해를 바라보고 촬영했을 때 달무리 같은 선이 생기는 현상이 헐레이션이다. 광선이 렌즈 안으로 들어올 때 발생한다. 카메라 앵글을 조정하거나 가리개로 빛을 차단해야 한다.

렌즈는 접사렌즈 또는 70mm 이상 망원렌즈를 추천한다. 표준렌즈로도 촬영할 수 있다. 하지만 배경을 깔끔하게 정리하거나 멀리 있는 피사체를 당겨 촬영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떨림을 방지하는 삼각대나 케이블 릴리즈도 도움이 된다. 피사체가 아주 작으므로 심도를 깊게 하는 편이 낫다. 초점은 자동보다 매뉴얼이 편리할 수 있다. 원하는 부분에 정확히 초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찔레나무에 맺힌 물방울을 촬영한 것이다. 70mm 렌즈를 썼고 조리개 f13으로 촬영했다. 역광 조명에서 조리개를 조여 물방울에 크로스 무늬가 생겼다. 꽃이 만발하는 4월은 촬영여행을 나가기에 좋은 달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아보자.

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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