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공익광고? 다둥이 드라마가 더 설득력…둘째 아이 낳은 산모에겐 아동수당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지난 19일 열린 ‘저출산 극복 사회연대회의’에서는 종교계는 물론 여러 민간단체도 출산 장려를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놨다. 무엇보다 홍보 효과가 큰 TV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많았다. 정부가 주도하는 딱딱한 방식으로 저출산 극복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저출산 극복 아이디어 쏟아져

김용환 대한노인회 사무총장은 “직설화법으로 아이를 낳으라고 호소하는 것은 이젠 의미가 없다. 참신한 발상이 필요하다”며 “공익광고를 수없이 하는 것보다 7~8명씩 아이를 낳은 가족의 훈훈한 일상을 1년만 드라마로 보여주면 훨씬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섭 부산시 출산장려팀장도 힘을 보탰다. 그는 “명절 증후군 같은 얘기보다는 결혼해서 아이를 많이 낳으면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드라마에 담을 필요가 있다”며 “개그 프로그램에서 출산 장려를 소재로 다뤄도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석 한국PR학회장은 “매달리고 강요하는 듯한 메시지로는 해결이 어렵다. 당사자가 자연스레 출산을 선망하도록 해야 한다”며 “장관 등 고위 공직자와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자녀 수를 공개해 부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손숙미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아동수당 도입 방안을 제안했다. 손 회장은 “국회에 있을 때 해외 사례를 연구해 보니 아동수당을 도입하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4곳뿐이었다”며 “적어도 둘째 아이부터는 산모에게 아동수당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혼모가 아이를 가지면 90% 이상 낙태를 한다”며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가임 여성이 임신하면 꼭 낳을 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4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민간단체 협력 네트워크’는 오는 9월 서울 내 야구장에서 대대적인 저출산 극복 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200명의 응원단을 모집해 야구장에서 아이의 소중함을 알리는 카드섹션 퍼포먼스를 펼칠 계획이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