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섬, 육지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풍물 | 관광철…경관빼어난 곳을 알아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본격적인 행락 철을 맞아 주말이면 관광지마다 인파로 붐빈다.
그러나 아직 섬은 빼어난 경승지를 갖추고 있는 것에 비해서는 그렇게 북새통은 아니다.
우리나라 연근 해 섬들은 독특한 지형으로 오묘한 경관을 갖춘 곳이 많을뿐 아니라 육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풍물을 간직하고있다.
섬을 찾을 때는 배편을 확인하고 일정을 충분히 잡는 것이 좋다.
◇거문도=전남 여수에서 남쪽으로 80㎞. 다도해 남단에 위치하여 동도·.서도·고도의 3개 섬으로 이뤄져있다.
1885년 영국군이 점령하여 해밀턴 항이라 불렸던 곳. 길도 뒷산에 영국수병 묘지가 남아있다.
서도의 등대주위는 잔디와 기암절벽이 조화를 이뤄 장관이며 이곳에 이르는 2㎞의 동백터널은 한국 제일이라는 평.
서도 수월산앞 바다의 높이 40m의 남근암, 덕촌리 뒷산너머에 위치한 1백m의 수직 절벽을 이룬 신선바위 등도 빼어나다.
매일 상오8시 여수에서 여객선이 출발한다. 요금 2천3백80원, 편도 5시간50분 소요.
◇보길도=고산 윤선도가『어부사시사』를 옮으며 은거했던 곳.
전남 완도에서 서남쪽으로 16㎞ 떨어져 있는데 울창한 수림과 험한 봉우리가 수려한 경관을 이룬다.
천연기념물 40호로 지정돼있는 예송리 상록수림에는 해안가 2㎞에 걸쳐 생달나무·평나무·측백나무 등 높이 20여m의 거목들이 즐비하다.
부용리 세연지 부근은 고산이 은거했던 곳이며 동쪽 끝 백도리 해안 암벽에는 제주도로 귀양가던 우암 송시열이 지은 한시가 새겨져 있다.
여름철이면 중리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많다.
완도터미널에서 쾌속선이 하루2회 운행 (낮12시, 하오5시40분), 요금 2천3백60원, 50분 소요.
◇흑산도=부근의 홍도가 아기자기한 풍치를 자랑한다면 흑산도는 장쾌한 경관이 볼만하다. 전남 목포 서쪽 93㎞지점에 위치.
섬 전체가 규암으로 이뤄져있어 도처에 기암괴석과 동굴들이 널려있다.
흑산도동쪽 영산도 서쪽 끝에 있는 대문바위는 풍화작용으로 너비 20m정도의 거대한 대문 모양을 이루고 있다.
하루 4회 목포에서 출발하는 홍도 행 쾌속선을 타고 흑산도에서 내린다. 요금 9천8백 원, 2시간 소요.
◇선유도=군산 앞 고군산 열도 중앙에 위치한 섬.
두개의 섬이 길이 7백m, 폭50m정도의 사구로 연결돼 독특한 지형을 이루고있다.
망주봉에 오르면 인근의 여러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기슭의 5백년 묵은 무성한 송림도 인상적.
이 숲 속에 용왕과 섬 처녀의 애틋한 전설이 담긴 오룡묘와 사당이 있다.
파도가 잔잔하고 백사장이 잘 발달돼 있어 해수욕장으로도 유명하다.
군산에서 뉴페리호가 하루1회 (상오 9시)출발한다. 요금 1천3백50원, 2시간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