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체육회 일에만 매달리겠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24시간 체육회 일에만 매달려 임하라는 뜻이겠지요.』
제29대 대한체육회장으로 선임된 김종하씨(고·고려합섬대표·핸드볼협회장)는 지금까지 정·재 계 거물급인사가 체육회장을 맡던 것과 달리 자신이 회장을 맡게 된 것을 이렇게 풀이했다.
또 육사출신(13기)이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는데 63년 대위로 예편했기 때문에 군 출신이라기보다 경기인·실업인 출신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정고와 육사시절 핸드볼선수로 활약, 제35·36·37회 전국체전에도 출전한 순수 경기인 출신이라는 것.
-일부에서 김 회장의 대한 체육회장취임을 의외라고 생각하고 역대회장과 비교를 하고 있느데….
▲거물급 인사들은 본업이 있어 체육회 일에만 매달릴 수 없기 때문에 86·88대회를 앞두고 체육회 일에 전념할 수 있는 사람을 찾다가 내가 뽑힌 것으로 본다. 그런 의미에서 고려합섬경영에서는 손을 떼겠다.
-핸드볼협회장도 겸임할 것인가.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 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까지는 계속 맡을 계획이다. 그 대회가 끝난 뒤 협회임원들과 협의, 거취를 결정하겠다.
-대한체육회장 자격으로 86·88대회를 모두 치를 것인가.
▲임기가 88년 이후까지이기 때문에 별 사고가 없는 한 계속 맡을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재평가하는 뜻에서 86대회 후 대의원들에게 신임을 묻겠다.
-현 대한체육회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첫째 경기인 출신 임원들과 해당협회장간에 불화가 약간 있는 것 같다.
둘째 스포츠외교 역량이 너무 약한 것 갈다. 그렇지 않은 단체도 있지만 일부협회들은 각각소속 세계연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약해 각종공식대회에서 실력은 나으면서도 섭외능력부족, 불리한 대진 및 심판배정 등으로 인해 게임에 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재력이 없는 사람으로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현재 대한체육회예산은 개인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거의 대부분국고지원으로 충당되고 있다. 88년 이후에는 자립도 가능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후원자보다 성실한 관리자가 필요한시대로 상황이 바뀌었다고 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