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승' 해커…NC, LG꺾고 5할 승률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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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로야구 다승왕 해커(33·NC 다이노스)의 위력은 여전했다.

해커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과3분의2이닝 동안 1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시즌 3경기 연속 선발승. NC는 해커의 호투와 6회 터진 지석훈의 투런포를 앞세워 LG를 8-1로 물리치고 5할 승률(7승7패)에 복귀했다. 1회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한 해커는 2회 이날 유일한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이병규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히메네스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LG는 정석대로 정성훈에게 희생번트 사인을 냈고, 2, 3루에 주자를 보냈다. 이어 채은성의 희생 플라이가 나와 선제점을 냈다.

그러나 3회부터 해커는 지난 시즌 19승(5패)을 거뒀을 때와의 구위를 되찾았다. 직구와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고 장기인 너클커브로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낮게 파고드는 컷패스트볼의 구위도 좋았다. 해커는 3회부터 7회 2사까지 삼진 7개를 잡았다. 5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NC는 4회 테임즈의 2루타와 박석민의 몸에 맞는 볼 등으로 만든 1사 2,3루에서 이호준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6회에는 2사 이후에 이호준, 손시헌의 연속 2루타로 추가점을 냈고, 지석훈의 좌월 투런포까지 터지면서 쐐기를 박았다.

해커는 지난 1일 창원에서 열린 KIA와의 개막전에서 5와3분의2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상)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해커에 이어 등판한 김진성과 구창모는 2와3분의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최근 2할대 초반(경기 전까지 0.239)대 타율을 기록하던 4번 타자 테임즈는 이날 5타수 3안타로 공격을 이끌었다. NC가 자랑하는 '나테박이(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호준)' 중심 타선은 7안타(16타수)·3타점을 합작했다. 주전 2루수 박민우가 송구 문제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선발 출장 기회를 얻은 지석훈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LG는 지난주 대전 한화전에서 거둔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선발 소사는 6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 8안타를 맞고 5실점(4자책점)하며 부진했다. 타선은 침묵했고, 수비진의 실책도 개나 나왔다. 16경기 연속 안타를 노리던 히메네스도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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