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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아소산과 시코쿠도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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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지진이 규슈를 관통해 북동쪽과 남서쪽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일본언론이 보도했다.

18일 서일본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14일 구마모토현 마시키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16일 구마모토시, 아소지역, 북동쪽 오이타지역등 북동쪽으로 진원지를 옮겼다. 이들 지진은 여전히 지각운동을 계속해서 일으키고 있는 활단층에서 발생했다. 활단층은 현재도 지각운동을 일으키는 곳으로 지진이 일어날 위험이 큰 지역이다.

실제로 해안가에서 구마모토현 내륙으로 가로지르는 ‘히나구 단층대’와 구마모토시에서 아소산으로 뻗어있는 ‘후타가와 단층대’ 등 두 개의 활단층이 만나는 곳에서 16일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들 활단층 중 후타가와 단층대가 규슈의 대표적 활화산인 아소산 분화구 아래에 닿아있어 아소산이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지진학회 등은 18일 합동기자회견에서 “구마모토 지진을 일으킨 활단층이 연장된 구간에서 지진이 더 일어날 수 있다”며 “후타가와 단층대 구간이 기존에 알려진 19km보다 북동쪽으로 더 연장돼 아소산의 칼데라에 닿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표가 있기 전인 16일 아소산에서 소규모 분화가 일어났고 분화가 일어나기 5시간 전 아소산 북동쪽 바로 근처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것도 설득력을 더한다.

지진대가 확산되면 다른 활단층에 자극을 줘 도미노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후타가와 단층대와 맞닿은 벳푸-하네야마 단층대, 중앙구조선 단층대 등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바다 건너 동북쪽의 시코쿠 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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