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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대신 새 비대위원장 뽑아야” 친박·비박 5인, 혁신 비대위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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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세연·이학재·황영철·오신환 의원(왼쪽부터)이 17일 당 쇄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일인 17일 새누리당 내에서 성명전이 시작됐다. 김세연·이학재·황영철(이상 3선), 오신환·주광덕 의원 등 5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도부는 당의 비대위원장을 추천할 명분도 권한도 없다”며 “원유철 원내대표 대신 새 원내대표를 최단기간 내에 선출해 비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관리형이 아닌, 당을 환골탈태시킬 혁신형 비대위가 돼야 한다”며 “혁신 비대위는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난맥상 등 본질적인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내선 "정풍운동 시작되나"

특히 5인은 ‘탈당 무소속 7인’에 대한 복당 결정도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무소속을 복당시킨다고 여소야대를 극복할 수 없다”며 “1당을 만들어도 여소야대는 여소야대다. 여소야대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국회 운영 방안을 찾는 일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회견에는 성명서 작성자 중 주 의원을 뺀 4명이 참석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비박계가 중심이 된 성명에 친박인 이학재·주광덕 의원이 행동을 같이했다는 건 주목할 점”이라며 “친박의 분화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박계 의원들의 개인성명도 잇따랐다. 김재경(4선·진주을)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원유철 비대위원장은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복당도 선별적으로 처리돼야 한다”며 “피해자는 당연히 복권돼야 하지만 책임 있는 윤상현 의원 등은 국민들께서 미움을 거둘 때까지 자숙하라”고 친박계 핵심인 윤 의원의 복당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도부를 했던 사람이 다시 비대위를 맡는 건 혁신의 의지가 없다고 비춰질 수 있다. 권력은 분점돼야 한다”며 친박계의 2선 후퇴를 요구했다. 당내에선 비박계발 ‘정풍 운동’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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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원 비대위원장은 “ 지도부를 공백 상태로 둘 순 없다. 책임을 맡았으니 최선을 다해야 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며 “개혁적이고 참신한 분들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주 내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4·13 총선 후 처음으로 1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정면돌파 발언을 하느냐 국정 기조를 변화시키겠다고 하느냐에 따라 여권에 한바탕 지진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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