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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차별 개선" 노력에 갈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 11일 여성정책심의위원회에서 고용·보건·가정·교육분야에 걸친 81개항의 「남녀차별개선지침」을 마련, 의결했다고 한다.
특히 고용분야에 있어 실질적인 남녀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관계법령 보완, 여성직업안정정보센터 설치 등 여성의 경제활동을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 지침이 마련되어 性차별의 구체적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각 기관에 시행토록 권고하는 계기가 될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실현시기가 문제지만 우선 환영할만한 일이다.
지난 몇년간 여성의 생활과 지위, 그리고 가치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여성에 대한 관념에는 별로 변화가 없음을 여러분야에서 엿볼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여성이 전체경제활동인구의 약40%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 경제활동 참가율도 남자의 증가율보다 높다. 양적으로 여성의 사회활동이 증가되었다해도 남성과 평등한 대우를 받고있지 못한게 현실이다.
많은 신문들이 여성독자를 위해 가정난을 두고있다.
지면을 통해 여성을 의식화하고 남녀에 대한 편견을 없애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언론기관에서 여성인력을 쓰는데는 인색한 것 같다. 지난해 모방송국 입사시험에서 여성에 대한 직종제한으로 여학생들이 시위를 벌인 일도 있다.
또 정부의 차별개선 정책도 미흡한게 사실이다. 여성이 취업함으로써 사용자가 부담이라고 느끼는 비용(출산에 따른 휴가보상 등)을 사회보장제도와 형태로 지원해줌으로써 여성인력의 활용을 확대하고, 여성이 어머니 또는 아내로서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아직도 자기주장을 하는 여성은 「극성스런 여자」로 여겨지고 있다.
앞으로의 남녀차별 개선노력은 여성이 남성과 같은 가치를 인정받고 능력에 따라 정당한 평가를 받도록하는 방향이 되어야할 것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성자신이 그만큼 대우받을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여성문제를 얘기할때 많은 사람들이 『여성자신이 문제』라고 지적을 하는 뜻을 깊이 새겨야할 것이다. 강정화<28·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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