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주가 오르자…공매도 투자자는 ‘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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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하락세를 보이던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가 급등하자 공매도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올 1분기 공매도 거래량은 2100만 주다. 코스피 시장 1위 기록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주식을 다시 사들여 차익을 챙기는 투자 방법이다. 공매도 거래가 많았다는 건 그만큼 두산인프라코어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악화로 인해 자금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해 12월 7000원대이던 주가가 1월 20일 3375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하지만 2월부터 공매도 투자자에게 난감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2월 16일 4000원대를 회복하며 상승세를 탄 두산인프라코어 주가가 2달 뒤인 14일 8320원(종가기준)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주가는 15일 오전 10시 현재도 8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공매도 투자자는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본다.14일 종가(8320원)는 올 들어 공매도 세력이 판 평균가(4790원)보다 73%나 높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 사업부를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함에 따라 유동성 우려가 크게 해소된 것이 주가 상승의 요인 중 하나라고 본다”며 “자회사인 두산밥캣 상장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약 4300억원 수준으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공매도 투자자들 중 일부가 손해를 입지 않으려 주식 매수(숏커버링)에 나선 것도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 준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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