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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빅2’ 생산량 동결 합의설에 유가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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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세계 1·2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생산량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언론 보도 후 WTI 42달러 넘어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석유수출국 기구(OPEC) 회원국과 주요 산유국이 참여하는 회의를 앞두고 나온 보도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원유 생산을 늘리는 이란의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생산량 동결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보도에도 불구 회의론도 만만찮다. 트레디션에너지의 진 맥길란 애널리스트는 “러시아가 산유량 동결 합의가 임박한 것처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확실한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보기에는 성급하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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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산유량 동결 결정에서 중요한 변수는 이란의 움직임이었다. 지난 1일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는 “이란이 참여하지 않으면 사우디도 생산 동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은 산유량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산유국간 합의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이유다.

하지만 사우디의 입장이 바뀌었다는 인테르팍스통신의 보도로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현재보다 56만 배럴 줄어들 것이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전망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4.5% 오른 배럴당 42.17달러에 거래를 마쳐 올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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