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프로골프계에 구옥희선풍|2주연속 2대회 우승|「기문」이어「동구」서 5언더파 2백11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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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동경=신성순특파원】일본여자프로골프계에 한국의 구옥희 선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일본진출 3년째로 한국여자골퍼로서 외로운 활약을 하고있는 올해 28살의 구는 2주연속 2개대회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주연속우승은 일본여자프로골프사상 여섯번째 기록.
지난달 31일 기문대회에서 첫우승한 구는 7일 끝난 도하도 레이디즈골프대회(천엽 습지야CC)에서도 토를 5언더파 2백11타로 우승, 상금5백만엔과 승용차1대를 받았다.
이로써 구는 올들어 4개대회를 치르고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2개 이벤트를 석권, 유일하게 상금1천만엔(한화 약3천3백만원)을 돌파하며 정상급선수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작은체격 (1m58cm·63kg)으로 여성으로선 보기드문 호쾌한 파워골프를 구사하는 구는 첫날인 5일 1언더파 71타로 선두에 나섰으며 이틀째 파플레이, 최종일 버디6개를 잠아내는 쾌조를 보여 4언더파68타를 기록, 2위 황벽순(대만·2백15타), 3위「이노우에」(2백17타)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학생때 육상투척선수였던 구는 78년 프로골퍼로 데뷔, 82년까지 국내 모든 대회를 석권하는 독보적 존재로 군림하다 83년 일본에 진출했다. 작년엔 18개 대회에 출전, 1천6백60만엔 (약5천5백만원)을 벌어 상금랭킹13위.
스폰서 수입과 보너스 등을 합쳐 그동안 구가 일본서 벌어들인 돈은 1억원이 넘는다.
그의 드라이빙셧은 보통 2백20m나 나간다. 최근 퍼팅의 약점을 보완, 베스트컨디션. 지난2월 약 한달간 미국LA에서 전지훈련한 것이 실력의 급상승에 큰 효과를 본 것 같다.
경기도 연천여고를 나왔으며 현재 고양군 신도읍에 홀어머니와 두오빠가 농사를 짓고있다.
국내 여자프로골퍼는 현재20명. 이중 김만수 김선화와 프로지망생인 이영귀 김애숙 등 4명이 일본프로계진출을 위해 올해 초 일본에 건너가 연수를 받고있다.
한편 일본 여자프로골프는 3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현재 2백50의 일본여자프로와 10명의 대만출신이 연간 35개대회를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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