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돈이 장기 금융채로 몰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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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큰돈들의 움직임이 최근들어 산엄금융채권 장기신용채권 등 장기금융채쪽으로 움직이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지난 3월말 현재 4개 특수은행의 금융채권 발행 동향을 보면 3∼7년짜리가 전체매출액(저축)2천9백32억원 중에서 59.2%인 1천7백36억원이 팔려나갔다. 작년 한햇동안은 3년이상짜리가 전체의44.4% (총매츨액 9천억원중 4천억원) 였으니까 금년들어 장기채권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셈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들어 부동산투기와 증시위축등으로 일부 시중유동자금이 금리가상대적으로 높은 금융채쪽으로 몰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두 차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장기채권일수록 이자가 복리로 계산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크게 높아지도록 되어있다.
예컨대 5년짜리 금융채의경우 세금을 떼기 전 수익률이 18.2%수준이고 최근에 장기신용은행이 시작한 6년짜리는 6년만에 세금을 떼고나서도 원금의 2배를 찾을수 있다.
이에따라 지난3월에 시작된 6년짜리의 경우 첫 한달사이에 52억원이 팔려나갔다.
그러나 금융채를 사는 돈들은 주로 기업이나 기관투자자들의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일반적인 저축동향이 장기저축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장기금융채가 잘팔리는것은 또 사치성 소비억제 등으로 돈이 투기목적으로 찾아 갈 곳이 좁아진데다가 물가가 안정되어 실질금리가 보장되고 있는것도 도움이 되고있다.
장기금융채로 모인 돈은 산업투자 재원 등으로 활용될 수 있어 장기금융채권이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정부당국은 장기저축을 늘리기위해 현재 장기저축금리를 더 올리는 방안과 새로운 금융상품개발을 강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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