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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또 … 경기도 광주까지 AI 발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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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경기도 광주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지난달 경기도 이천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14일 만이다. 특히 광주는 그동안 AI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 지역이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총선 정국 속에 AI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잘못된 백신 접종, 관리 소홀 탓
구제역도 올 21개 농장서 확진

경기도는 광주시 남한산성 내 A음식점에서 키우던 오리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10일 밝혔다. 도는 해당 음식점에서 키우던 26마리의 오리와 닭 7마리를 살처분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이천의 한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연이은 AI 확진은 농가의 백신 접종 미흡과 관계 당국의 관리 소홀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기도는 광주 음식점에서 발생한 AI는 타 지역에서 감염돼 이동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리를 사들인 경기도 하남의 한 농장의 오리에게서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김성식 경기도 동물방역과장은 “타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 내 13개 농가의 오리 200여 마리도 살처분하기로 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충남 홍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달 22일 구제역 확진에 이은 홍성에서의 두 번째 구제역 확진이다.

구제역은 지난 1월 11일 전북 김제에서 올 들어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전북 2곳, 충남 19곳 등 총 21개 농장에서 발생해 돼지 3만3000마리가 살처분됐다. 홍성 이후 10일 현재까지 구제역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돼지 이동 제한 등 방역체계는 유지되고 있다. 전북도는 구제역 발생 이후 관내 농가들이 사육 중인 돼지 140만여 마리에 대한 긴급 예방 접종을 실시했다.

최근 2~3개월 구제역이 확산된 것은 농가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등 방역이 제대로 안 된 게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전북도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 농가가 냉장 보관된 백신을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 접종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백신은 실온(섭씨 21~23도)에 한 시간가량 놔 뒀다가 자연스럽게 녹으면 접종해야 한다. 전북도 한재철 동물방역팀장은 “고온에서 갑자기 백신을 해동하면 유효 성분이 파괴되거나 골고루 섞이지 않는다”며 “ 제대로 된 백신 사용법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홍성=임명수·김방현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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