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원내 가교역 충실히 하겠다|조윤형 민한새총재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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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야당이 하나가 되라는 것은 국민의 여망이고 정권교체의 토착화라는 과업달성을위해서도 야권통합은 모든 과제에 우선해서 추진돼야 합니다』 당적보유 4개월만에 29일전당대회에서 민한당의 제3대 총재로 선출된 조윤형씨(53)는 야당통합읕 우선과제로 하겠다고 강조는 했으나 그 방법론은 신중했다.
선친 유우 조병옥박사 (민주당대표최고위원및 대통령후보)에 이어 드물게 부자2대에 걸쳐 야당당수에 오른조씨는 자신이 원외총재인 점과 관련, 『부총재를 원내인사로 지명, 원내운영을 전담토록하고 나는 당이 걸어야할 기본노선과 어느 문제에대한 기본방침만 지시하는 방향으로 당을 운영하겠다』 고 말했다.
-당선소감은.
『민한당이 총선거에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은 어려운지경에 총재가 되고보니 알프스산맥을 넘어가는 등반대장처럼 무거운 책임감을느낍니다. 나의 총재당선으로 오늘부터 민한당은 완전체질개선을 했다고 봅니다. 88년 평화적 정권교체를 위해 싸워나가야한다는 대의원들의 선택으로 보고 대의원들의 충분한 의사를 받들어 싸워나가겠습니다 -원외총재로서 당운영에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당을 끌고 가겠읍니까.
『원내중심으로 당을 운영하겠읍니다. 나는 원내를 뒷받침하고 좀더 잘 싸워달라는원외의사를 원내에 전달하는 가교역을 충실히 할 생각임니다』 -당직인선 구상은.
『2명의 부총재는 원내인사에게 할애하고 재야영임케이스 부총재1명도 당무회의외 중앙상위 결의를 받아 지명하겠읍니다. 모든 당직은 당내화합과 단결을 고려하고 이번전당대회의 표흐름을 감안해 원내중심의 안배원칙에 따라 내주초 할 생각입니다』 -당선자의 이탈우려가 있는데 방지복안이 있습니까.
『원내인사의 이탈방지가 사실 시급한 일임니다. 통합을전제로 한 과도체제로 알고 원내인사들에게 인간적으로 호소하려고 합니다. 나도 낙선의 고배를 마셨으나 정치인은 정치이전에 인간적이 되어야할 것입니다. 원내인사들은 조금 참고 동지의식으로 신민당과 대여공동전선을 펴가면서 협상을 통해 한덩어리로 넘어가는 과정을 밟아야할 것입니다님』 -예우를 받는 통합절차를구체적으로 말해주세요.
『20%의 국민지지기반을 가진 민한당과 30%의 지지기반을 가진 신민당이 합치면 국민지지기반은 50%가 됩니다. 사실상의 정권교체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이같은 기반에서 당과 당차원에서 통합됐을 때에만 88년의 평화적 정권교체도 가능하다는 뜻이며 따라서 큰덩어리로 합쳐야 하고 신민당도 민한당의 이같은 정치기반을 중요시하는 입장에서 협상에 임해야할 것입니다. 곧 김대중·김영삼씨를 찾아 뵙고 이같은 뜻을 강조할 생각입니다』 유우의차남으로 연대정외과를 중퇴후 53년 미국에 유학, 조지타운대를 졸업하던60년에 귀국해 29세의 나이에 양주갑구보궐선거 (5대)에서당선, 이어 성북에서 6,7,8대 연속 당선된 4선경력.
그러나 72년 유신이후 대통령선거법위반등으로 구속되어지난14년간 사실상 낭인생할을 하던중 79년 한때 구신민당부총재에 당선되기도했다.
『선친이 대통령선거전 1개월여를 앞두고 평소 원하던 자유민주주의 확립과 평화적정권교체를 못이루고 돌아가신 한에대해 그 유업을 이루겠다고 정계에 투신했다』 고 말한 그는 선명한 야성투쟁을간판으로 내세운다.
그런 조총재도 지난해말 3차해금때 재야의 신당참여권유를 뿌리치고 민한당에 입당,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성북에서 출마했으나 재야의 『버릇을 고친다』 는 전략에 따라 내세운 신민당의 이철씨에게 패배했다.
조총재는 원내시절에는 김영삼씨와 정치노선을 같이했으나 유신이후 틈이 벌어진이래 김대중씨측과 보다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한량기질이 강한 그는 호주가이며 수준급의 정구실력을 가졌으나 최근에는 골프를 즐긴다. 동생 순형씨도 11대 (성북) 에 이어 이번에는 신민당후보로 도봉에서 당선됐으나 선거구문제로 의절상태. 부인 김정권씨 (41) 와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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