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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들의 슬픈 대한민국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74호 31면

동시대작가들의 초연 창작극을 지원하는 남산예술센터가 3편의 흥미로운 작품을 릴레이로 엮은 주제 기획전을 선보인다. 기간 내 매주 목~일요일 공연되는 3편의 연극 ‘불행’(김민정 구성·연출, 7~10일), ‘그녀를 말해요’(이경성 작·구성·연출, 14~17일), ‘커머셜, 데피니틀리-마카다미아, 검열, 사과, 그리고 맨스플레인’(구자혜 작·연출, 21~24일)은 모두 지난해 소극장에서 호평받았던 젊은 창작자들의 무대를 중극장 규모로 확대발전시킨 작품들이다.


과거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예술가들은 검열을 피하기 위해 ‘귀국전’이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참여 작가들은 금의환향한 것이 아니라 소극장, 골방 등 소외된 곳에서 바라본 슬프고, 폭력적인 고국을 그려낸다. 서사구조 없이 불행한 현실들을 경험하게 하는 ‘불행’,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엄마들의 목소리를 담은 ‘그녀를 말해요’, 시사 속 문제적 인물들이 자신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커머셜…’ 등 새로운 공연형식을 경험할 기회다.


글 유주현 객원기자,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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