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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좋고 보기좋은 도시|서울의「색채」심의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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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시의 쇠퇴」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미래사회의 과제가 되리란 전망이 있었다.
현대의 뇌자·통신기술발달은 생활에 막대한 편의는 제공하지만 한편으로 인류문화와 생활패턴에 일대변혁을 초래하리라는 것이다.
대도시의 주민들이 도시를 빠져 나가고 마천루들은 사막의 교회처럼 을씨년스럽게 웅크리고 있을 뿐이라는 상상도 가능하다.
그러나 도시의 사막화는 미래의 일만은 아니다. 벌써 70년대에 구미의 대도시들은 도심지의 인구공동화가 나타나 기업의 사무실과 공장들이 점차 교외로 유출되는 현상이 보인다.
이같은「이너 시티」문제는 노후화한 아파트와 실업자·저소득층이 군림하는 슬럼을 부르고 그것이 도시범죄를 증가시킨다는 등 복합적인 문제를 포함한다.
때문에 도시의 충퇴를 극복하는 노력이 국제협력아래 이루어지고 있고 83년 뮌헨에서 열렸던 OECD 도시문제담당 각료회의의 주제가 되기에 이르렀다.
결국 도시구조를 강화하는 것이 도시문제 해소만이 아니라 나라의 경제회복을 촉진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도시는 각국의 경제재활성화와 각국 경제·사회·문화 및 환경상외 목표달성에 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①경제정책면에서 도시경제를 강화하는 특정조처 ②도시주자시설, 기반설비의 공급·개선·유지·재생을 위한 조처 ③도시서비스의 공급과 재원조달 등의 요건들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런 추세에 발맞추어 우리 정부가 도시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도시환경개선에 적잖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그 중에도 도시환경 정비문제는 한층 심각하다. 생존의 기본적인 요구에만 호소해서 급조되었던 아파트·연립주택·사무용 빌딩들의 무질서, 불균형한 건립이 도시의 공룡화를 촉진해 왔다는 인식이다.
그로해서 경제성장과 상응한 문화환경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 속에서 우리의 도시들을 앞으로 어떻게 정비·개선해 나가는가는 중요한 문제가 되고있다.
시민의 미적 감수성과 문화적 감각수준이 향상되면서 관과 기업의 무분별한 사업추진들은 이젠 더이상 용납되기 어렵게 되었다.
주변의 자연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괴기스런 건조물이 마구 선다든가, 겉만 번지레하게 요란한 색채로 분식되는 원색적 미화작업은 오히려 그런 것이 없느니만 못하다.
자연과 건조물, 건물과 건물들의 상호조화를 감안하며, 아울러 가로미관만이 아니라 뒷골목·변두리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계획·개발에도 신경을 써야겠다.
뒤늦게나마 서울시는「도시계획심의」속에 컬러·디자인부문을 전문화·강화하리라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살기도 좋고, 보기도 좋은 도시의 건설에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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