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다룬 서적이 늘고 있다."|80년대 들어 태평양시대·개방체제 등으로 관심 높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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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동양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분야를 다루는 책들이 꾸준히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 나온 김용옥씨의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는 이 분야의 책으로는 유례없이 베스트 셀러에 기록되기도 했다. 동양학에 대한 관심은▲60년대부터의 한국학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었다는 측면▲막연하기는 하지만 범 태평양 시대의 도래에 대한 관심▲현실적인 개방체제 등이 복합되어 일어나는 현상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동양학에 대한 관심은 역사·문학·사상·경제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또 중국·일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인도·베트남·몽고 등 동양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폭이 넓어졌다.
최근에 나온 동양학 관계서적으로는 「중국근대사론」(민두기 저) 「중국현대정치사상사」(체스타 탄 저·민두기 역) 「일본근대사론」(고교행팔낭 저·차태석 역) 「일본근대사」 (피터 두우스 저·김용덕 역) 「일본경제사」(영원경이랑 저·박현채 역) 「상주사」 (윤내현 저)「유목민족 제국사」(록 관텐 저·송기중 역) 「인도철학사」(길희성 저) 「베트남사」(유인선 저) 「중국고대문학사」(김학주 저) 「중국미술사」(마이클 설리번 저·김경자 김기주 역) 「공자 그 인간과 신화」(H G 크릴 저·이성규 역) 「일본의 만엽집」(김사화 저) 「국중사시대구분론」(민두기 편) 등.
한국학에 대한 관심은 60년대 민족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일어나 70년대를 거치면서 많은 업적을 낳았다.
80년대에 들어와 한국학은 이를 좀더 심화시키기 위해 중국·일본 등 동양 각국과의 관련 아래서 연구의 폭이 한층 높아져야 한다는 요구가 생겨났고 구체적으로 연구가 진행되어 그 결실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것이 동양학 확대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양학은 한국학의 뿌리가 동양 전역에서 찾아진다는 관점에서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베트남· 인도· 몽고 등에까지 연장되고 있으며, 소장 학자들에 의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이 정치적으로 부각되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됨에 따라 현대 중국·일본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에 나온 유세희 편의 「오늘의 중국대륙」 등은 이 하나의 예다.
동양학에 대한 연구는 동양의 각종 자료에 대한 정확한 접근의 필요성 때문에 번역의 문제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김용옥 교수 (고대) 는 『협의의 번역이 아닌 의미의 정확한 이해가 요구되고 있다』고 그의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에서 학계의 현황에 비추어 강조했고 이 문제는 현재 많은 논의를 낳고있다.
소장 학자들에 의한 동양학 연구의 확대는 서양 콤플렉스를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가진다고 학계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동양학 관계서적의 수요는 현재로는 대폭 늘어난 동양학 연구 대학생 측에서 일어나고 있으나 앞으로 지금 한국학이 일반 독자를 얻은 것처럼 독자의 폭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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