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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대뇌의 좌·우기능 서로 다르다|"두뇌구분 적성교육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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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과학기술원이 금년10월 선발을 목표로 마련중인 과학기술대학 신입생 입시요강을 보면「이재」라는 생소한 단어가 나온다. IQ 1백30이상의 영재들을모아 22∼23세에 박사학위를 취득할수있게 무학년제로 운영될 과기대는 입학때 국어·영어 이외에 물리·화학등 모두 7개과목을 필기시험으로 치르게 돼있다 (관련기사 8면). 이같은 필기시험에서 종합점수가 좋은 사람 이외에 이재도 뽑는다는 얘기다. 여기서의 이재란 다른 과목이 약해 종합점수에서는 뒤져도 어느 한과목에서는 특출한 능력을 보이는 학생을 말한다. 과기원은 이런 학생들은 그 분야의 고급두뇌로 양성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람의 대뇌는 좌·우로 나뉘어 대칭되는 2개의 반구모양을 하고있다. 예전에는 이 뇌가 함께 똑같은 일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믿어왔으나 50년대부터 좌.우반뇌의역할이 각기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의 「로저·스페리」박사가 간질로 인해 좌·우반뇌를 연결하는 2억개의 신경섬유다발로된 뇌량이라는 연결선을 절단한 환자를 대상으로 관찰읕 하고부터 좌·우반뇌는 주임무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스페리」박사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뇌기능에관한 연구를 해본 결과 사람의 좌뇌반구는 언어를 주임무로 하고있고,우뇌반구는 공간및 시각인식이 주임무인 것으로 밝혀냈다.
이밖에도 좌뇌반구는 디지틀식 사고를 맡아 논리적이고 수식계산에서 앞서는 반면 우뇌반구는 애널로그식이어서 감정을 유발하고 정서적인 면을 관장하고 있다는것도 확인됐다.
이 두 반뇌가 뇌량에의해 1초간 수만번의 정보를 교환,하나의 통합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좌·우반뇌의 주기능이 다르다는것이 알려진뒤부터 교육도 이같은 뇌기능에 맞춰야 하지않겠느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SRI인터내셔널의 생리심리학자 「찰즈·레버튼 박사는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특수교육프로그램을 짜면 어린이들에게 좀더 광범한 지능을 발달시킬수도 있고,한쪽반뇌의 기능을 뛰어나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있다.
어려서부터 좌뇌의 적응능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사고력이나 합리성등을 향상시킬수 있고,우뇌의 적응능력을 키워주면 감수성을 예민하게 하거나 시각의 센스를 높여줄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뇌의 이런 기능을 놓고볼때 한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을 배출시키려면 유전적으로나 후천적인 교육을 통해 우월성을 갖는 뇌의 기능을 더욱 고양시켜야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교육방향은 뇌의 기능과는 관계없이 현재 대학입시가 결정적 영향을 미쳐 모든 과목을 암기하는 식으로 되어있다. 그때문에 21세기의 다양화된 사회에 적응할수있는 개성화 교육이 들어설 자리가 없는 실정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곽병선박사 (43.교육과정연구부장)는 2000년대에가면 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될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제하고『그러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교육보다 각자가 갖고 있는 능력을 최선으로 발휘할수 있는 개성화 교육이 지금부터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곽박사는 『지금의 교육제도는 노벨상 수상자나 「베토벤」같은 악성, 「피카소」같은 대가가 나올수 없게 돼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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