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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 16시간 검찰조사 받고 귀가… “모함이다”

중앙일보

입력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허준영(64) 전 코레일 사장이 검찰에 소환돼 16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고 1일 오전 1시40분쯤 귀가했다. 허 전 사장은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금품 수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어 그는 “이 사건 전체가 완전히 모함”이라며 “아직 더 소명할 게 남았다”라고 주장했다.

용산 개발사업에 참여해 비자금을 조성한 측근 손모(57·구속 기소)씨와의 관계에 대해선 “내가 그 사람을 안다는 것과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가를 아는 것은 별개”라며 “신문을 보고 손씨가 이권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대답했다.

손씨가 실소유주였던 폐기물업체 W사는 2011년 용산 개발사업의 건설주관사인 삼성물산으로부터 127억원대 용역 사업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수주했다. 손씨는 이 과정에서 8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29일 기소됐다.

검찰은 허 전 사장과 손씨 사이에 금품 거래가 있었는 지, 허 전 사장이 W사의 폐기물 사업을 돕기 위해 삼성물산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허 전 사장의 신병처리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허 전 사장은 2005년 12대 경찰청장을 지냈다. 9대 이무영 전 청장부터 16대 조현오 전 청장에 이르기까지 8명의 경찰청장 중 어청수 전 청장(14대)을 제외한 7명이 검찰에 소환됐다.

장혁진 기자 analo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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