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표식용유」에도 협박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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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독극물협박사건이 잇따르고있는 가운데 해표식용유 메이커인 동방유량(주) (서울 양평동2가4)에 『2천만원을 온라인구좌에 입금시키지 않으면 청산가리를 식용유에 투입하겠다』는 내용의 협박편지가 두차례 날아들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9, 22일 신명수사장(44) 앞으로 발송된 「일신산업(주)대표 문성절」명의의 편지는 식당운영자금 2천만원을 요구, l단계로 독극물을「해표식용유」에서 투입하고 2단계로 사장가족에게 피해를 주겠다며 돈을 「상업은행 수원지점 온라인구좌 305-40-071643윤성철」앞으로 입금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21일 신고를 받은 영등포경찰서는 편지내용으로 미뤄 식품사 협박사건을 모방한 전과자의 범행으로 범인이 수원에 연고지가 있을 가능성 있어 추적하고 있다.
19일 우송된 수원우체국소인 등기편지에서 범인들은 3년전에 유명기업체 사장집 절도단으로 고아원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범인은 소님으로 가장, 슈펴나 시장에서 해표식용유에 소량의 창산가리를 주사기에 넣어 투입한 뒤 투입된 식용유에「독극물주입」스티거를 불이겠다고 협박했다.
또 투입약품 및 주사기 4개도 구입, 실제 연습도 몇차례했다고 위협하고 있으며 2단계로 사장가족에게 피해를 주겠다고 했다.
범인은 편지에서 범죄세계에서 손을 씻고 시골에 내려가 조그만 식당을 운영할 수 있는 사업자금이 필요하다며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협박했다.
3일뒤인 22일 도착한 2차편지는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언론기관·소비자단체등에 보낼 편지를 20부 복사해놓았으며 독극물투입점포를 물색해두었다고 적고 있다.
편지지 5장으로된 편지는 한글맞춤법이 거의 틀리지 않았으며 상당히 구체적으로 협박내용을 담고 있었다.
경철은 편지내용에서 큰집(형무소)별(전가)등이 등장한점으로 미뤄 전과자일 가능성이있으며 한글맞춤범이 틀리지 않은점으로 고졸이상의 고학력자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편지에서 단계적·범행·범죄단성격등을 제시한점을 들어 범인이 「이길남」의 편지를 모방한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협박편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의뢰, 다른 식품회사협박사범과의 동일필적여부를 가리는 한편 범인이 현금을 독촉하는 점으로 편지 또는 전화가 계속 올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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