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본인도 모르게 스며드는 중금속 중독|국내 육가크롬 중독사건을 계기로 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육가크롬에 의한 중금속공해병인 고중격천공환자가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됨으로써 중금속공해 병에 대한 경각심을 당국이나 기업주·근로자 모두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이를 계기로 크롬·카드뮴·수은·납에 의한 4대중금속중독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미국립안전 위생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건강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유해물질은 5만2천여종이라고 한다. 이중에서 중금속에 의한 공업중독도 직업성 질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국내산업장 근로자의 직업병 유병률은 72년 26·6%, 76년 11·8%, 80년 4·8%로 크게 낮아지고는 있으나 일본이나 미국의 0.5∼2%수준에 비하면 매우 높은 실정.

<크롬>
은백색의 광택 있는 금속으로 비중은 7·2. 공기중에서 녹이 슬지않기 때문에 각종 도금이나 합금의 원료로 쓰이며 인쇄·사진·용접공업에도 이용되고 있다.
원자가에 따라 +2, +3, +6가등 3가지 종류가 있으나 부식작용이나 산화작용이 가장 강한 6가크롬이 인체에 대한 독성에서도 제일 강하다.
크롬중독은 그동안 일본에서 폐암환자 39명, 비중격천공환자 1백80명이 발생했다는 75년의 보고로 큰사회문제가 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79년5월 여천과 울산의 식수에서 검출되어 한동안 떠들썩 했었다.
크롬은 호흡기·소화기·피부를 통해 흡수되며 간·신장·골수등에 축적되는데 만성증상으로는 고안 점막에 궤양을 일으켜 비중격(익강을 좌우로 나누는 연골)에 구멍이 뚫리는 비중격천공증이 대표적이다. 이것은 염증이나 통증이 없어 본인도 모르게 서서히 진행된다.

<카드뮴>
비중 8·6의중금속으로 내식성이 강해 도금이나 합금을 비롯하여 전극·반도체·방착제 재료로 많이 이용된다.
분진이나 증기 또는 오염된 식수나 농작물·어패류를 섭취함으로써 체내(주로 간이나 신장)에 축적된다.
중독·증상으로는 피로·오심·설사·체중감소·잇몸 색소 침착·칼슘대사장애로 인한 뼈의 연화·철 결핍성빈혈·보행장애·호흡곤란·폐기종등.
카드뮴의 만성중독은 일본에서 발생한 이따이 이따이병이 대표적이다. 이 병은 2차대전후부터 일본 부산평야를 관통하는 신통천유역에 사는 50대의 부인에게서 많이 발생한 골질환으로 그후 조사결과 삼정금속광산에서 배수와 함께 흘러나온 카드뮴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었다.

<수은>
건전지나 온도계·압력계·아말감·사진·안료·농약등의 원료로 많이 쓰이는 수은은 대부분 증기상태로 체내에 흡수된다.
처음에는 사지말단이나 입주위의 가벼운 마비로 시작되어 점차 구내염·손발의 떨림(담배 피우는 손이나 물컵의 물이 떨린다)·우울·환각·청력-시력장애·언어 및 보행장애·피부염등의 증상을 보인다.
수은 중독에 의한 대표적인 질환은 미나마따(수후)병. 53년 일본 웅본현남쪽의 해안도시인 수시주민에게 중추신경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함으로써 알려진 것으로 조사결과 만상류의 각종 화학공장에서 배출된 수은이 주범으로 밝혀졌다.

<납>
납은 가솔린의 노킹 방지제로 대기중에 많이 분산되어있으며 납제련소·축전지·도료제조업·활자사용업소에서 크게 문제가 된다.
주증상으로는 변비·식욕부진·복부산통등의 위장장애, 두통·현기증·불면증·근무력증·감각둔화등 신경근육장애·정신착란·경련발작등 중추신경장애·피부염등의 증상을 보이는 수가 있다.

<대책>
이들 중금속에 의한 공해병은 만성질환이며 초기발견이 어렵고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는데도 어려움이있어 평소 환경관리·작업관리·건강관리에 유의하는 수밖에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