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 8세 어린이 구한 이재덕씨 ‘LG 의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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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LG복지재단은 불길 속에 갇힌 8살 어린이를 구해낸 이재덕(34)씨에게 ‘LG 의인상’과 함께 상금 5000만원을 전달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이씨의 구조를 도운 이웃주민 김만석(38)씨와 최진성(28)씨에게도 격려금이 전달된다.

복지재단, 상금 5000만원 전달
구조 도운 이웃주민 2명도 격려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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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덕씨

사건은 지난 2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다. 아파트 주민 40여명이 긴급 대피했지만, 4층 집에 혼자 있던 장모군은 미처 대피하지 못했다.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 전, 발코니에서 구조 요청을 하는 장모 군의 목소리를 들은 이재덕씨는 직접 구조에 나섰다. 불길이 거세 현관으로 진입할 수가 없자 이 씨는 3층 자신의 집으로 내려가 김씨와 최씨의 도움을 받아 발코니 난간 위를 밟고 올라가 장모군을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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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구본무(71)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복지재단이 수여하고 있다. 이번 의인상은 지난해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시민을 구하려다 차량에 치여 희생된 고 정연승 특전사 상사, 지난해 10월 장애 청소년을 구하다 순직한 고 이기태 경감, 지난해 12월 서해대교 화재로 순직한 고 이병곤 소방령에 이어 네 번째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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