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낙선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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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선거열풍이 휩쓸고 지나간 전국 격전지에서는 13일 출마후보들이 당락이 결정된 뒤 승자와 패자가 서로 상대방을 찾아가 축하와 위로로 선거과열에서 맺혔던 응어리를 풀었고 낙선자들은 자신을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낙선인사로 내일의 승리를 기약했다.
경기도 수원-화성의 이병직 후보(민정)는 13일 상오 9시 당선이 확정되자 당 간부들을 시켜 경쟁후보였던 신민당 박왕직 후보와 민한당 유용근 후보의 선거사무실에 음료수를 보내고『그동안 치열했던 경쟁을 잊고 함께 국가와 지역발전에 힘쓰자』고 했고 3위로 낙선한 유 후보는 2위 당선한 박 후보에게 대형화분을 보내 축하했다.
또 충남 부여-서천-보령의 당선자인 이상익 후보(민정)는 13일 상오 1l시 국민당 임연상, 무소속 채의숭 후보 등 낙선자들의 사무실을 방문, 『선의의 경쟁을 해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좋은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위로했다.
경북문경-제천, 지구에서 당선한 반형식 후보(신민)는 함께 당선된 민정당 채문직 후보를 찾아가『합동연설 때 의장님을 너무 심하게 공략해 죄송하다』고 사과하고『12대 국회가 개원되면 후배인 저를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경북 김천-김능-상주 지구에서 2천2백28표 차로 차점 낙선한 무소속의 박정수 후보는 13일 상오 마이크 시설을 갖춘 승용차로 김천시와 김능 군을 돌며『그동안의 지지에 감사 드린다』고 낙선인사를 했고 경북 청송-영덕-울진 지구에서 낙선한 신민당 김찬우 후보도 선거구의 각 기관장과 지역유지·주민들을 일일이 방문, 그동안의 성원과 노고에 감사하는 낙선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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