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보험료 인상 추진…치매보험 혜택 80세→100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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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상반기 내 애플 아이폰의 보험료는 오르고, 삼성전자 갤럭시S의 보험료는 내려간다.

보험회사가 아이폰에 지급하는 보험금이 갤럭시S 등 다른 휴대전화에 주는 보험금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지금은 휴대전화 종류에 관계없이 파손ㆍ분실ㆍ도난 등 사고 대비 보험에 가입할 때 내는 보험료가 월 4000~5000원으로 비슷하다. 하지만 아이폰은 고장이 났을 때 수리하는 대신 리퍼폰(재생폰)으로 바꿔준다. 부품을 교체ㆍ수리하는 다른 휴대전화보다 보상 비용이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같은 보험료를 받는 건 불공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차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차 20대 금융관행 개혁에 이어 발굴한 새로운 과제다.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국민이 일상 금융거래에서 겪는 불편을 해소하는 한편 금융을 이용할 때 편의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단기개혁이 가능한 과제는 연말, 중장기개혁이 필요한 과제는 2017~2018년까지 관행을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다음달 중 은행ㆍ보험ㆍ증권 등 각 금융권역별로 ‘금융관행 개혁 자율추진단’을 구성한 뒤 7월까지 개혁과제별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휴대전화 보험료 말고도 생활밀착형 관행 개선 과제가 많다. 알츠하이머(치매) 보장보험의 혜택 연령을 80세에서 90~100세로 올리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치매환자가 대부분 80세 이상에서 발생하는데도 일부 보험상품이 혜택 연령을 80세로 제한하고 있어 불합리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조치다.

첫 차 구매자가 기존에 다른 자동차보험에 피보험자로 등록한 경력이 있으면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남편 차에 부부한정특약으로 피보험자 등록을 했던 아내가 새 차를 사서 자신 명의로 보험에 가입했다면 피보험자 경력이 없는 첫 차 구매자보다 보험료가 최대 40% 가량 낮아진다.

이와 함께 카드회사가 신용카드 부가서비스를 마음대로 축소할 수 없도록 한다. 새 카드를 출시할 땐 가입자 수를 늘리려 많은 부가서비스를 줬다가 나중에 슬그머니 혜택을 줄이는 꼼수를 막기 위해서다. 편의점ㆍ슈퍼나 대형마트 계산대에서 체크카드(직불카드)로 결제할 때 10만원 안팎 한도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캐시백서비스도 도입한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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