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2)스케이팅|이 긍세<스포츠과학연구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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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호주가 많은 북유럽에서 겨울철 교통수단으로 시작된 스케이트는 차음에는 짐승의 뼈를 구두에 잡아매고 막대로 배를 젓듯이 얼음 위를 지치고 다녔다. 이것이 요즈음에는 겨울철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도 실내스케이트장에서 체력증진과 레크리에이션을 목적으로 행하는 대중스포츠로 변했다.
겨울철은 기상과 장소 때문에 운동부족에 의한 체력저하를 가져오기 쉬운 계절. 이러한 때에 체력을 유지·증진하고 자연을 극복하는 정신을 함양하는데 스케이트는 안성마춤이다.
스케이트는 얼음판 위에서 즐기는 운동이므로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처음 스케이트를 배울 때는 넘어지지 않을 수가 없지만 넘어지는 것을 무서워할 필요도 없다 .한 1백 번쯤 넘어지면 스케이트를 배울 수 있다고들 말한다.
스케이트를 안정된 자세로 하려면 자연히 상반신을 앞으로 굽혀 체중의 무게중심을 낮춰야 한다. 이렇게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면서 운동을 하므로 허리근육과 배 근육이 발달되는 것이 스케이트다. 이 허리와 배 근육은 근육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어서 의의가 크다. 노동을 할때는 물론 스포츠활동에서 성패를 가름하는 것이 바로 이들 근육이다. 그래서 이 허리와 대퇴에 있는 근육군을 파워존(Power Zone)이라고 한다.
이 중요한 근육들이 운동의 비철인 겨울에 즐거움과 함께 자연히 강화된다는데 스케이트라는 운동의 묘미가 있다 .반대로 이 근육군이 약하면 허리디스크·좌골신경통 등의 질환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스케이트는 허리 병 예방에 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스케이트는 발목과 무릎관절을 강화시키는데도 큰 효과가 있다. 겨울마다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은 발목과 무릎을 삐는 일이 거의 없다.
관절 중 노화가 가장 먼저 오는 곳이 무릎관절이므로 특히 중년기의 사람들은 스케이트를 함으로써 무릎관절의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
스케이트는 운동량도 많아서 1분간에 7킬로칼로리의 에너지를 쓴다. 그래서 체조나 사이클링보다 훨씬 심·폐 기능을 짧은 시간에 발달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참고로 각종 운동의 1분간 사용 칼로리를 보면 조깅이 8로 가장 많고 테니스·수영 등이 7로 스케이트와 같다.
사이클링이나 골프는 똑같이 4, 국민체조는 3이므로 스케이트가 그리 약한 운동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스케이트의 운동효과는 찬 공기와 피부가 접촉하는데서 얻을 수 있는 피부의 탄력성 제고다. 그러나 너무 오랜 시간 스케이트를 하면 동상의 염려가 있으므로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2시간정도가 좋다.
운동 후 더운물로 샤워나 목욕을 해서 운동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다른 종목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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