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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보자 124명 음주운전 전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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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호 1 면

20대 총선에 출마한 지역구·비례대표 후보 1102명의 38%인 426명이 벌금 100만원 이상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SUNDAY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한 후보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전체 지역구 후보 944명 중 384명(40.7%)은 702건의 전과가, 비례대표 후보 158명 중 42명(26.6%)은 101건의 전과가 확인됐다.


가장 많은 사례는 음주운전으로 전체의 11.3%인 124명이다. 새누리당 28명, 더불어민주당 26명, 국민의당 26명, 정의당 12명 등이었다. 새누리당에선 한선교(용인병)·정두언(서울 서대문을)·김용태(서울 양천을)·전하진(성남 분당을)·김기선(원주갑)·유의동(평택을)·홍철호(김포을) 의원 등 현역 의원 7명이 포함됐고, 비례대표 12번을 받은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도 2009년 11월 27일 음주운전으로 벌금 200만원을 처분받았다.


더민주에서도 설훈(부천 원미을)·이상민(대전 유성을)·신정훈(나주-화순) 의원 등 현역 의원 3명이 포함됐고, 조정식(시흥을) 의원은 음주 측정 거부로 15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국민의당 정호준(중-성동을) 의원은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 전과가, 정의당 노회찬(창원 성산) 전 대표는 음주운전 전력이 각각 있다. 더민주를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동원(남원-임실-순창) 의원은 2건의 음주운전 전과가 기록돼 있고, 새누리당을 탈당한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도 음주운전 사실이 있다.


서울 양천을은 새누리당과 더민주, 국민의당 후보 3명 모두 음주운전 전과가 있다.대전 지역의 무소속 후보는 일반교통방해, 도시공원 및 녹지법 위반 등으로 모두 10차례 벌금형을 받았고 군소정당의 비례대표 후보도 부정수표단속법·근로기준법 위반 등 10건의 전과 기록이 있었다.


시민단체 ‘바른사회’의 이옥남 정치실장은 “과거엔 금고형 이상이 기준이었으나 2012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모든 전과 기록이 공개된다”며 “대다수 후보가 ‘죄과를 치렀으니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공직 후보자인 총선 출마자에겐 더 엄격한 도덕성과 윤리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대구 ‘유승민 연대’ 가동 시작=한편 26일 대구 동을 지역구에서 중앙SUNDAY 기자와 만난 무소속 유승민 의원은 친유승민계 무소속 후보인 권은희(북갑)·류성걸(동갑) 의원과의 연대 문제에 대해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조만간 결정을 내리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진 차원에선 이미 ‘연대’의 구체적 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류 의원 측 관계자는 “세 선거 캠프 유니폼의 색과 디자인을 통일하기로 했으며 색깔은 흰색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선거 슬로건 일부도 통일한다. 무소속 연대에 대해 대구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전날 무공천 위기에서 살아남은 정종섭(동갑)·이인선(수성을)·추경호(달성) 후보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바람이 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유 의원의 지원유세도)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옥새 투쟁’에 나섰다가 친박계와 타협한 새누리당 김무성(부산 중-영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사무소 개소식을 열었고, 측근인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후보 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김 대표는 “싸워서 이기는 것은 군인정신이고 정치는 지면서도 이기는 것”이라며 “당규를 고집했다면 결국 파국의 길로 갔을 것이다. 공멸의 길을 가는 것을 막으려고 타협했다”고 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전남 영광에서 열린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더민주가 가진 병폐를 치유할 수 있는 대로 치유하겠다는 게 제 각오”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남양주갑 조응천 후보 사무소 개소식에서 “현 정권은 경제를 살릴 능력도 의지도 없는 정권”이라고 공격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자신의 서울 노원병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더민주를 향해 “총선이 지나면 다시 정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비난했다.


▶관계기사 3~5면


이철재·강태화, 대구=이충형 기자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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