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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2인자 미군 공습으로 사망, 브뤼셀 테러 용의자도 속속 검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서열 2위 사령관이 시리아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미국 정부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IS는 지난 22일 벨기에 브뤼셀 연쇄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IS 서열 2위로 알려진 아브드 라흐만 무스타파 콰두리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IS의 서열 2위 사령관인 아브드 라흐만 무스타파 콰두리(사진)가 시리아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카터 장관은 사망 시점에 대해선 "이달 중 공습"이라고만 했다. 이어 "콰두리는 2004년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에 가담했고 2012년부터 IS에서 활동해 왔다”며 “IS의 자금을 총괄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콰두리는 IS 최고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최측근이며, 바드다디가 사망 시 IS를 이끌 계승자로 지목돼 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1957년 또는 1959년생인 콰두리는 이라크 모술 출신으로 알카에다에서 활동할 때도 재무 담당 중역이었다. 이라크 당국에 체포돼 실형을 살았고, 2012년 풀려난 뒤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브뤼셀 연쇄폭탄 테러의 용의자도 잇따라 검거되고 있다. 테러가 발생한 지 이틀 만인 24일 벨기에서만 용의자 6명이 체포됐다. 브뤼셀 인근이다. 이브라힘 엘바크라위와 나짐 라크라위 등 공항테러범 3명들이 택시에 폭탄을 싣고 떠났던 지역인 스하이베르크다. 25일에도 2명이 검거됐다.

독일에서도 이번 테러와 연관돼 보이는 용의자 2명이 붙잡혔다고 슈피겔이 보도했다. 이중 한 명은 이브라힘이 지난해 터키에서 추방될 당시 동행했던 인물이다. 파리에선 별도의 테러 음모 혐의로 한 남성이 체포됐다.

11월 파리 테러와 이번 테러가 연계된 테러 조직에 의해 자행됐다는 과학수사 증거들도 쏟아졌다. 멜베이크역에서 자폭한 칼리드 엘바크라위가 빌린 집에선 파리 테러범 중 유일한 생존자인 살라 압데슬람의 지문이 나왔다. 파리 폭탄 제조자였던 나짐 라크라위가 빌린 집에선 6명의 파리 테러범들이 회동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유럽에선 이들 조직을 ‘파리-브뤼셀 테러 조직’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당초 알려진 것보다 방대한 네트워크가 있다는 암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한때 아바우드가 총책으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이제 보니 아바우드가 중요한 인물이지만 테러 조직에서 유일한 톱니는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방송은 “IS가 파리ㆍ벨기에는 물론 런던ㆍ베를린 등 유럽도시를 공격하기 위해 60명을 파견했다”고 했다.

유럽연합(EU)의 내무ㆍ법무장관들은 24일 멜베이크역과 가까운 EU 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정보 공유를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국경을 넘는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항공여객기록(PNR)’ 공유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백민정 기자, 브뤼셀=고정애 특파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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