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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묘역 찾은 박 대통령 “북 무모한 도발은 자멸의 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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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천안함 폭침 사건 6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북한의 서해 도발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호국영웅들을 추모하는 ‘제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연평해전·포격전 첫 합동 추모식
한·미 해군, 대규모 대잠·폭뢰 훈련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2002년), 천안함 폭침 사건(2010년), 연평도 포격전(2010년) 등 서해에서 발생한 북한의 도발을 잊지 말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결집하자는 취지로 정부가 제정했다.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이다.

국가보훈처는 “북한 도발 관련 행사의 경우 규정상 5년 동안만 국가 차원에서 실시하도록 돼 있다”며 “따라서 5년이 지나면 해군과 해병대 등이 자체 행사를 하는데 그 의미가 자칫 축소되거나 잊혀질 우려가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국가가 기념일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인사, 서해수호 참전 장병 및 전사자 유가족, 유공자, 보훈단체, 시민 등 70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정부의 의지를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대한민국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무모한 도발은 북한 정권 자멸의 길이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북한은 국제사회의 전례 없는 제재 조치로 사실상 고립무원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로 인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처음 맞은 서해수호의 날이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결집하는 다짐과 각오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국립대전현충원 내에 별도로 조성된 전사자 묘역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한편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 훈련 중인 양국 해군은 이날 동해와 서·남해에서 대규모 훈련을 실시했다. 해군 관계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다 산화한 전우들의 영해 사수 의지를 기리고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단호한 대응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훈련을 벌였다”며 “각종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해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과 대잠(對潛) 훈련, 함포 및 폭뢰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순진 합참의장도 동해안의 육군 8군단과 해군 1함대를 잇따라 방문해 “적이 도발할 경우 주저 없이 강력히 응징하라. 분골쇄신의 각오로 동해를 반드시 사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현장지도는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성동격서식의 도발에 대비한 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실시됐다.

신용호·정용수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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