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마니' 그룹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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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르마니 옷을 입고 오셨군요."

지난 3월 미국 LA에서 열린 오스카 시상식. 아르마니의 턱시도를 입고 등장한 배우 스티브 마틴은 개회사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12명이 넘는 배우들이 아르마니 옷을 입었다.

아르마니는 수많은 할리우드 최고 스타들이 애용하는 인기 브랜드다. 워런 비티.더스틴 호프먼.조지 클루니.미라 소르비노 등이 이 브랜드의 고객이다. 그래서 아르마니사를 '할리우드의 정복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르마니가 할리우드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 리처드 기어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아메리칸 지골로'에서 기어의 의상을 담당한 사람이 아르마니 회장이었다.

기어는 이 영화에서 장면마다 아르마니 수트를 입고 나왔고, 그 이후 아르마니는 미국에서 옷이 없어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때가 아르마니가 미국법인을 설립(79년)한 다음해였다.

아르마니는 이 무렵 콜레지오니.마니.액세서리.언더웨어.수영복 등 신규 라인을 런칭하며 선도적인 패션업체로 부상했다.

아르마니는 '100'이라는 매출이 눈에 보여도 '70'만 판다는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희소성'이 있어야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얘기다. 매출이 떨어져도 이미지만 유지되면 다시 회복할 수 있지만 이미지는 일단 떨어지면 회복 불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그룹은 현재 35개 국가에 의류.아동복.홈컬렉션 등 11개 라인에 2백60개가 넘는 매장을 갖고 있다.

매출은 95년 4억9천유로에서 지난해에는 13억1백만유로(약 1조7천3백억원)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패션업체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아르마니는 순이익이 전년보다 7.2% 상승한 2억6천3백만유로(약 3천1백50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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