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2005] 보쉬, '꿈의 제어장치' ESP 출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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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저 XG에 장착되는 보쉬의 ESP.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 업체인 보쉬(BOSCH)는 '꿈의 제어장치'로까지 불리는 전자식 주행안전 시스템(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을 출품한다. ESP는 고속 주행이나 눈길. 빙판길.굽은 길 등을 운전할 때 요긴한 첨단 장치다. 달리던 차체가 좌우로 미끄러지려고 하면 ESP가 작동하면서 각 바퀴에 걸리는 힘과 엔진 출력을 상황에 맞게 조절해준다. 브레이크를 잡지 않아도 차의 속도와 핸들조작 상태를 파악해 자동으로 차의 속도를 조절하고 차량이 주행 방향 밖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아준다.

아우디 등 차량에 전자식 주행안전 시스템을 장착한 업체들은 종종 고객들을 대상으로 ESP 실연 행사를 연다. 국내에서는 주로 경기도 화성의 자동차성능시험주행장에서 열리는 이같은 행사에서는 ESP의 효과를 실감할 수 있다.

ESP 장치를 끈 상태에서 차를 달리다가 미끄러운 길에서 급회전을 할 경우 차량은 방향을 잡지 못하고 빙글빙글 돌게 된다. 하지만 ESP장치를 켠 상태에서 같은 코스를 달리면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걸리는 소리가 나면서 굽어진 코스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다.

보쉬 관계자는 "교통사고 네 건 중 한 건은 자동차가 미끄러져서 생기는 것"이라며 "위급한 상황에서 자동차가 스스로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는 ESP와 같은 안전장치가 목숨을 지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쉬는 1995년 세계 최초로 ESP를 개발했다. ESP를 가장 먼저 장착한 차는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우리 나라에서는 현대차의 쏘나타와 신형 그랜저에 보쉬의 ESP가 들어있다. 보쉬는 이번 모터쇼에서 일반인들이 ESP의 작동 원리와 효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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