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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이제 '적정 한류'의 시대입니다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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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십리지부

'세이울(SAYUL-SAY ABOUT BEAUTIFUL KOREA PROPERLY)'을 들어본 적 있는가. 세이울은 한국형 공공외교 방식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민간외교단체다. 외국인들과 문화적 소통으로 쌓은 친분을 통해 동해와 독도 등의 한국과 관련된 국제 이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공감형 외교'를 펼친다. 세이울을 설립한 남석현 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이울’은 ‘세상을 이롭게 하는 울타리’, 다시 오고 싶은 대한민국 만들고 싶어요

남석현(29) 세이울 단장

남석현(29) 세이울 단장

-세이울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세계 지도에 표기된 '일본해'를 '동해'로 바꿔보자는 생각에 세계 일주를 하며 국제수로기구에서 활동한 게 시작이었어요. 스페인에서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우리가 외국인에게 '동해'에 대해서만 이야기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우리는 과연 스페인에 대해서 무엇을 알까, 서로 교류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 ‘세이울’을 만들었어요."

-'세이울'의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한 학기당 한국인 단원 120여명, 외국인 회원 200여명 정도가 활동합니다. 매년 진행되는 한국 문화 콘서트 'KOREA NIGHT FESTIVAL'에는 외국인 500명 정도가 참여합니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세이울과 함께한 이들은 총 2200명 정도입니다. 그 외에 해외 20개국에 파트너십을 맺은 한류단체가 있습니다."

-활동에 필요한 자금은 어떻게 조달하나요.
"지난해엔 행정자치부·동북아역사재단·국립해양조사원에 걸쳐 넓게 지원을 받았고, 올해는 외교부 산하 KF한국국제교류재단의 우수 민간외교사업에 선정되어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활동의 성과는 어떤가요.
"2013년에 활동을 시작해 2014년에 문화부에 비영리민간단체 등록을 했어요. 주력 활동 중 하나인 ‘한류 공공 외교단’은 외국인의 한국 관광을 증진시키기 위해 전문적으로 공부해요. ‘Korea Club’은 수도권의 외국인 유학생들을 직접 모집해 여행도 가고 한국 소개도 하고, 함께 체험도 하죠. 이런 활동이 5기까지 이어지며 2000명 가량의 외국인이 ‘세이울’을 거쳐 갔고 한국인 단원도 200~300명 배출했어요.

-'Korea Night Concert'는 어떤 행사인가요.
"2014년부터 매년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개최한 무료 콘서트입니다. 7가지 한국 공연을 준비했고, 500명의 유학생이 참석해 함께 콘서트를 즐겼습니다. 40명의 한국인, 외국인 서포터즈와 함께 길거리 홍보부터 무대, 전시까지 준비해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습니다. 매번 행사 때마다 마지막으로는 아리랑 합창을 선뵈고, 작별 인사를 하는데 정말 모든 외국인들이 행사에 대해 만족하고 고맙다는 말을 건네주었습니다. 그런 인사말 하나가 함께한 이들에게 얼마나 큰 힘과 기쁜 보람이 되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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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한글날 열린

지난해 10월 한글날 열린 '2회 Korean night concert'에서 태권도, 부채춤, 사물놀이 등 다양한 한국 전통 문화를 선보였다. [사진=세이울 페이스북]

-세이울이 생각하는 ‘한국형 공공외교’란 어떤 건가요.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가진 사람의 다수가 한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죠. 그런 사람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것,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한국의 공공외교입니다. 그렇지만 저희 세이울의 목표는 한국을 일방적으로 알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 문화를 나누고 소통하며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한국형 공공외교의 장단점이 있다면.
"장점은 공유가 편하다는 거예요. 단점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불편하게 여기는 외국인들이 많다는 거죠. 단순히 돈을 더 벌기 위해 외국인들에게 바가지 씌우는 것 같은 문화들이 국가브랜드를 떨어뜨립니다. 국민 모두가 조금 더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공공외교는 성과가 빨리 날 수가 없어요. 가시적인 성과를 원하는 마음을 좀 내려놓고 기다리는 관점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어요."

-‘적정 한류’를 추진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아프리카에 우물을 팔 때 그들에게 필요한 기술을 가르쳐 주는 ‘적정 기술’처럼 한류도 공공외교도 외국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적정 한류’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은.
외국인 유학생, 혹은 관광객에게 강제로 한국 전통 문화를 교육하려고 하면 좋아하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어떻게든 끝내고 단체사진을 찍으면 뭔가 한 것 같고 한류가 만들어지는 것 같지만, 그 마음속에는 한국이 없습니다. 세이울에서는 우선 외국인과 친구가 되고, 함께 즐기는 분위기로 한국 전통을 체험합니다. 세이울의 'Korea Club'에 참여하는 외국인들은 하나같이 잊을 수 없는 추억과 친구를 얻고 돌아갑니다. 언젠가 한국인이 그 나라에 유학 혹은 여행을 갈 때, 그들을 반겨주는 것은 'Korea Club'에 참여했던 친구들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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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국가에서 온 외국인이

다양한 국가에서 온 외국인이 'Korean club'에 참여해 민속촌에서 곤장맞기 체험, 붓글씨로 이름 써보기, 김밥 만들기 등의 체험을 했다. [사진=세이울 페이스북]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유럽·동남아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KBS ‘나는 대한민국이다’라는 프로그램의 ‘연아합창단’ 해외 단원으로서의 역할도 맡았고요. 유럽 10개국, 동남아 5개국에 연락해 미리 약속을 잡았어요. 기억에 남는 곳은 터키인데요, 2013년에 만났던 친구들을 다시 만나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100명이 넘는 터키인과 함께 플래시몹과 합창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단장님의 학창시절은 어땠나요. 청소년기 장래희망은 무엇이었는지.

"어머니가 꽃집을 하셨어요. 종종 어머니 대신 꽃배달을 하며 꽃을 받아든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때의 제 장래 희망은 직업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과를 선정할 때도 그런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청소년이 ‘세이울’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지금까지 '동해' 표기와 관련해 ‘바꿔주세요’ 라고 하는 활동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런데 ‘바꿔주세요’라는 말 이전에 ‘고맙습니다’가 먼저 나와야 할 것 같아요. 지도 제작 관련자들에게 '지도를 만드는 것은 고맙지만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 올바른 사실을 전해주는 것이 어떨까요?'라고 권유할 수 있는 활동을 청소년들과 함께 온·오프라인에서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비전이나 목표, 또 다른 꿈이 있다면.
"요즘 한국에 다녀간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다시 오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데, 저의 비전은 ‘다시 만나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거예요. 외국인들이 다시 모국으로 돌아갔다가 한국이 생각나서 부모님과, 친구들과, 배우자와 함께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고 싶어요. 또 이런 제 비전을 이루기 위해 비영리 단체와 사회적기업에서 일을 하는 것이 목표예요."

-청소년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다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가 제일 큰 고민일 것 같아요. 모두 작은 활동이라도 실천해보고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기자단 같은 활동도 그렇고 봉사활동이나 학교 활동, 동아리 활동도 내가 좋아하는 거면 한 번 더 생각해본 뒤에 해보고 거기서 느낀 점을 다른 활동에도 적용시켜보는 거죠. 조금이라도 경험하고 체험하면 거기서 느끼고 배우는 것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을 정리하면 자신의 생각이 계속 나타나요. ‘이건 좋았고 이건 좀 별로였어’라고 자기의 선호가 나타나면 그것에 맞게 활동을 더 많이 찾아 나가며 진로로 확장시키는거죠. 작은 활동을 하더라도 경험하고 생각하고 느끼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네요."

글=김지현·원종혜·이서영·최지아(무학여고 3)·엄채원(성수고 3), 사진=엄채원(성수고 3)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왕십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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