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의 계절입니다. 하루, 아니 시간 단위로 상황이 바뀝니다. 결말을 점치기도 어려워 속보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례 대표 순번은 2번에서, 14번으로, 다시 2번을 오르내렸습니다. 양산에서 칩거하던 문재인 전 대표가 부랴부랴 김 대표를 찾아갔습니다. “모욕당했다”던 김 대표는 문 대표의 설득을 받아들였고, 사퇴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1부가 끝났을 뿐입니다. 김 대표와 진보 패권주의의 갈등은 계속 이어질 시즌제 드라마일 가능성이 큽니다.
새누리당은 여전히 유승민 의원의 공천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결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정 보류는, 그 자체로 메시지이니까요. 눈 밝은 이들은 이를 총선 이후, 나아가 정권 이후와 연결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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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됐던 매일 드라마가 펼쳐지니 뉴스 보는 재미가 난다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영 시큰둥한 분들도 많습니다. 여의도를 벗어나면 주목해야 할 다른 뉴스도 있습니다. 오늘 판교에선 국내 최대규모의 창업 지원 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창업은 한국 경제의 목숨줄입니다. '업(業)을 시작(創)한다'는 절박함을 되찾지 못하면 저성장의 나락은 깊을 수 밖에 없습니다. 유튜브의 수전 워치츠키 최고경영자(CEO)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술 분야에선 5개년 계획이라는 게 있을 수 없습니다. 새로운 일, 새로운 정보가 나오면 그걸 토대로 모든 걸 다 바꿔야 한다.” 새삼 급변하는 세상의 무게를 느낍니다.
이제 다시 여의도로 눈길을 돌립니다. 자문했으면 합니다. “공천 전쟁은, 순번 논란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