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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의 독립정신 잇자” 충남·강원·서울 5개 지자체 손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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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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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에 있는 한용운의 생가. [사진 홍성군]

독립 운동가이자 문학가인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선양사업에 충남과 강원, 서울지역 5개 기초단체가 힘을 모은다. 그의 독립정신과 문학사상을 계승하자는 취지다.

‘한용운 선양사업 협의회’ 출범
유적 순례길 운영 등 협력키로

충남 홍성군은 22일 만해 생가지(홍성군 결성면 성곡리)에서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행정협의회 창립총회 및 출범식’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출범식에는 홍성군을 비롯해 강원도 속초시·인제군, 서울시 서대문구·성북구 등 5개 자치단체와 교육지원청, 동국대 만해연구소가 참여한다. 홍성(옛 홍주)은 만해의 출생지다. 인제는 만해가 출가해 수행하던 백담사와 만해마을, 속초는 그가 승려로 원적을 둔 신흥사가 있는 곳이다. 서대문구에는 3·1운동 당시 선생이 옥고를 치른 서대문형무소, 성북구에는 1944년 입적할 때까지 거주했던 심우장이 있다.

자치단체들은 출범식을 계기로 만해 선양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순례길 운영과 문화 콘텐츠 개발 등도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광복 70주년이었던 지난해 8월 12~13일 만해 유적지(홍성~인제·속초~경기도 광주~서울)를 잇는 700㎞ 구간에서 순례행사를 열었다. 순례길 체험에는 시장·군수가 직접 참여했다. 자치단체들은 이 순례길을 만해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코스로 활성화할 방침이다. 출범식에 참여하는 5개 교육지원청은 순례길을 초·중·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 프로그램, 대학생들의 국토대장정 길로 활용키로 했다.

각 자치단체는 만해를 주제로 각종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인제군은 8월 11~14일 만해마을(북면 용대리)에서 ‘생명과 화해’를 주제로 제18회 만해축전을 연다. 홍성군은 그의 출생일(8월 29일)에 맞춰 생가에서 탄신다례를 열기로 했다. 9월 2~4일엔 민족정신을 되살리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성북구는 내년 말까지 심우장 일대에 ‘만해 한용운 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5개 자치단체가 협력해 만해의 독립·문학·철학정신을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할 계획”이라며 “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업적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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